▲출범 배경은
= 2007년 바람직한공공도서관건립을위한남해군민모임에서 출발한 남해교육연대는 현 정부교육정책의 교육 기회균등의 원칙을 깨뜨리는 성적위주의 교육시장화 정책을 저지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지역적 위치에 따라 계층이 서열화 돼 가는 교육불평등 속에서 우리 지역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출범했다.
특히 남해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인재스쿨이 성적 줄 세우기와 사교육비 증가라는 기형적 현상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출범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연대가 앞으로 펼쳐 나갈 활동은
= 첫째,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다. 학교의 경쟁력을 키워내기 위한 군민들의 역할은 다름 아닌 학교가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 해 주는 것이다. 농어촌지역의 특징을 잘 살려내어 학교가 인재양성의 수월성교육과 학습만이 아니라 특기와 적성 계발 등 다양성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재정지원 등에 주력할 것이다. 
둘째, 우리 아이들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남해인재스쿨, 성적으로 줄 세우고자 하는 일제고사 시행 반대 등 우리 아이들의 교육 평등권을 침해하는 정책과 제도들의 올바른 방향 견인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우리 지역 아이들의 급식 무료 지원을 비롯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 대한 남해군의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냄과 더불어 멘토링 등을 통한 돌봄교육 등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셋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남해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한다. 도시지역에 비해 우리지역 고3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학부모, 학교와 연대해 수능 주체인 평가원, 도교육청, 남해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수능 남해 유치에 앞장 설 것이다.

▲현재 남해교육에 대해
= 지난 해 실시한 일제고사 평가 결과 우리 지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비교적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우리 지역은 고등학교 진학 시 인근 도시로의 유출이 매우 미미하다.
또한 매년 서울대학교 입학이라는 결과도 낳고 있다. 이것은 우리 지역의 교육열이나 학력수준이 낮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우리 지역 학생들의 학습 열의와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군민들의 목소리는 높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학교만이 아니라 군민들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만들어 보기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해 군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이러한 군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남해교육연대가 출범한 것이다.    

▲남해군내 수능시험장 유치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
= 강원도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이 자기 지역 시군구에서 수능에 응시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이 설치되지 않는 시군구의 비율을 보면 경남이 전국에서 4번째로 높다. 우리 지역은 하동, 사천, 합천, 산청, 의령과 함께 진주로 나아가 응시하고 있다.
고사장 설치의 조건인 최소 인원 1천 200명, 한 학교에 같은 학교 학생수가 40%를 넘으면 안 되는 데다 선택과목을 일정 수 이상 모아야 하는 등의 규정 때문에 도시지역 학생들에 비해 불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조건일 뿐이다. 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시험지구 설치의 조건이 맞지 않으므로 남해에는 고사장을 둘 수 없으나 경남도육청과 남해군교육청의 협의하에 진주시험지구 남해 시험장 설치는 가능하다’ 라고 했다.
하루 빨리 수능시험장 남해 설치를 위해 군민 모두가 앞장서야 할 때이다. 힘을 모아야 한다.

▲공동대표로서 생각하는 인재스쿨의 바람직한 방향은
= 남해인재스쿨은 계획수립과정에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
수혜대상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고, 선발원칙과 방식에서 성적과 시험이라는 비교육적인 방법을 강제했으며, 시행내용에서 학교와 이중적인 역할로 인한 공교육과의 갈등 조장의 위험성을 상당히 많이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성은 인재스쿨 시행의 결과 학생과 학부모의 서열화로 인한 위화감 조성과 함께 사교육 확대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남해교육연대는 남해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인재스쿨을 중단하고 그 역할과 기능을 모두 학교로 돌려주어야 함을 주장한다.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한 방과 후 학교 활용, 다양한 특기 적성반 마련에 재정 지원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가 할 수 없는 재정 지원(무료급식, 학습기자재 지원 등)과 환경 조성(예를 들면 지역공부방마련, 야간 학생전용 버스 마련, 독서실 확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진학관련 초청 강연회 등)에 남해군이 앞장서 줄 것을 부탁한다.

▲시행을 앞둔 인재스쿨에 대해 교육연대는 어떠한 대처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 남해인재스쿨의 문제점에 대해 건의를 했으나 남해군은 복지부동이다.
인재스쿨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학부모들은 적지 않은 우려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내 아이를 좀 더 좋은 조건에서 공부시키고 싶으며 우수한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자식사랑 앞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내고 있지 못한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무방비의 경쟁세계로 밀어 넣지 않도록 남해군의 올바른 판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남해교육연대는 앞으로 인재스쿨이 시행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폐해에 대해서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벌여 나갈 것이다. 

▲끝으로
= 교육은 가격으로 매길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성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나날이 황폐해져 가고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다.
이 말은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를 지켜내어야 함을 뜻한다.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르치기 보다는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교육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 성적과 경쟁에서 아이들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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