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초등학교에서는 몇 년 전에도 학생회장 선거에 학부모가 개입해 음식을 제공하고 표를 강요했다는 소문이 돌아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오해가 아닌 이상, 선거에 학부모가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개념을 상실한 학부모의 치맛바람이요, 사실무근이라면 익명을 이용해 뒤에서밖에 할 수 없는 비겁한 흠집 내기 모함이다.
학부모의 개입여부를 떠나 이 이야기가 불거져 학교는 물론 그 지역에서 논란이 됐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고 이번 일로 인해 학생들은 또 상처를 받았다.
아이들은 TV에서 어른들이나 할법한 부정적인 선거의 한 면을 직접 경험하고야 말았다.
치맛바람, 모함, 둘 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취재를 하며 여러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 중에는 빠지지 않는 말이 있었다.
바로 ‘그 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유별나다’였다.
높은 교육열과 자식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낮춰 부르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자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다는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귀한 자식일진데 하물며 자식이 다니는 학교 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요즘 같은 세상에서 뭐 그리 흠이겠는가.
그러나 그 유별남에도 교육적 철학이 있어야 한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다.
진정 아이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어른이라면, 쉬쉬하며 없었던 일로 덮을 것이 아니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어른들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훈으로 남겨 주는 현명함을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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