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남해어민들이 포스코엘엔지터미널공사 현장을 방문, 포스코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 19일까지 달라" 요구

포스코가 건설중인 광양엘엔지저장터미널과 그에 따른 부두건설공사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남해어민들이 지난 3일 광양엘엔지터미널공사현장을 방문, 포스코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어업피해보상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알렸다.

설천 노량마을에서 서면 장항마을 사이에 위치한 15개 어촌계로 구성된 광양엘엔지터미널어업피해대책추진위원회(위원장 곽철세) 소속 어민대표 23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면 염해선착장에서 군 어업지도선을 타고 엘엔지터미널 공사현장으로 향했다. 이날 어민들의 방문 길에는 군 수산과 정명근 계장과 환경녹지과 김성근 계장, 광양만환경개선남해군대책위 조세윤 사무국장이 동행했다.

남해어민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광양경찰서는 1개 중대를 배치해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어민들이 공사현장에 접근, 현장사무실로 향하자 포스코 측에서는 이연범 엘엔지기술팀장을 비롯한 7명이 응대했으며, 광양엘엔지복합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에스케이전력에서도 신용욱 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해어민들의 방문은 앞으로 벌일 보상투쟁을 위한 사전탐색전이다.  
  



















마주 앉은 양측은 먼저 소개를 끝내고 남해어민들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민들은 "지난 10월 23일 포스코에 엘엔지터미널공사에 관한 질의서를 보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은 어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따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어민들은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피해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꼭 답변서를 보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어민들이 공사진척상황에 대해 묻자 포스코 측은 엘엔지저장고 2동 건설공사와 접안부두시설 731m 중 400m 정도 진행되고 있으므로 전체 공정으로는 약 30%정도 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전력측은 화력발전소는 지반안정을 위한 파일박기공사가 진행중이며 이는 전체공정의 약 5.8% 정도라고 밝혔다. 에스케이전력측은 환경부가 산자부에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으로 내세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환경협의회구성이 늦어짐에 따라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어민들이 미리 준비해간 7가지 문의사항이 적힌 문서를 전달하면서 이 때부터는 어민들이 한가지씩 질문하면 포스코 측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대화가 진행됐지만 서로의 주장과 반박이 뒤엉키는 형국이었다.

  
 
  
12월 19일까지 답변을 달라는 남해어민들의 요구에 포스코측은 마지못해 그러겠노라고 답했다.  
  























어민들이 전달한 7가지 문의사항은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어업피해가 없다고 하였는데 오탁방지막을 설치한 것은 부유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터미널과 접안부두공사 시 항타음이 심해 어획고가 떨어지고 있는데 피해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항타음으로 인한 소음 진동에 대해 측정하고 있다는데 그 결과를 공개해 줄 것 ▲발전소는 법으로 반경 5km 이내에 대해 지원금을 지원하는데 엘엔지터미널은 피해에 대한 보상만이라도 할 뜻은 없는지 ▲저장터미널은 폭발할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 주민들의 불안을 어떻게 해소해줄 것인지 ▲엘엔지터미널과 에스케이화력발전소는 어떤 관계인지 ▲어업피해조사를 실시할 뜻은 없는지 등이다.

이에 대해 어민들은 12월 19일까지 문서로 답변해주지 않으면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하자 포스코 측은 어민들의 요구대로 19일까지 답변서를 보내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이날 첫 대면은 마무리됐다.

어민대책위원회는 포스코 측이 어민들의 피해보상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물리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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