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표(재부향우)
지난 8일 남해조선단지조성 공유수면 매립기본 계획이 중앙연안중앙관리위원회를 통과했다. 그간 남해군과 남해조선산단(주), 그리고 각계에서 수고하셨던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남해조선산단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남해인의 한 사람으로써 나름대로의 발전전략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서 론

조선산업의 특성은 해운과 수산, 해양방위, 해양자원의 개발 등에 필요한 각종 선박과 수중장비 및 해양구조물 등의 개발과 생산을 포괄적으로 수행하는 전방산업과 기계, 철광, 화학, 전기, 전자 등의 제조업 전 분야의 후방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후방산업의 발전, 특히 조선기자재 공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형구조물인 선박은 건조공정이 매우 다양하고, 제작 시 자동화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적정규모의 기능 인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며, 고도의 생산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따라서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고도화를 선도하고 조선소 자체에서 소요되는 인력은 물론 조선기자재 업체에 파급되는 고용효과도 매우 크며. 선대, 도크, 초대형 크레인, 각종 중장비등 대형설비가 필수적인 장치산업으로 대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또한, 선박 건조는 수요자의 요구에 의한 주문생산으로 만 이루어지므로 대량생산에 의해 생산이 되는 제품과는 달리 수입국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세계의 선박시장이 단일시장(Global market)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확보 될 경우 단기간 내에 시장점유가 가능한 산업이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자체가 시설설계부터 선박건조에 이르기 까지 4-5년이나 걸리는 장기적인 산업이며 자본 회전율이 낮은 산업으로 중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또한 무분별한 공유수면 매립으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 및 파괴, 해양수산업 규제와 관련된 정부의 인허가 문제, 그리고 지역주민들과의 민원 발생 등의 분쟁이 우려되는 산업이다.

조선산업이 고용창출로 인한 인구증대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확실한 산업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보물섬 남해의 천혜의 자연환경, 특히 해양수산자원을 보존하면서, 고용창출로 인한 인구증대와 열악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신규업체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연구와 전략은 남해조선산업(주), 남해군, 그리고남해군민 전체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 본 론

2.1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발전과정과 특수성

우리나라에 근대적인 개념의 조선산업이 도입된 것은 19세기 말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한 일본 조선업자들에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들어 2차에 걸친 5개년 계획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대폭 확대되었으며, 원양어선을 비롯한 각종 수산업도 발전함에 따라 국내의 수요가 급증하였고 정부에서도 “조선공업진흥법”과 “기계공업진흥법”을 제정하여 조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1970년대 이후 조선산업이 도약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세계 조선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간의 교역량이 크게 늘어나 중화학공업이 발전함에 따라 원자재와 석유 수요증가에 따른 해운업의 발전에 기인하였다.1973년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국내의 주요 대기업들이 대형조선소를 건설해 조선산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는 후진성을 완전히 탈피하여 일약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하여 현대적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와 두차례의 유류파동과 세계 해운경기와 조선경기의 불황으로 물량확보를 위한 저가수주가 지속됨에 따라 경영수지 악화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1990년대 들어와 엔화 강세에 힘입어 일본을 제치고 사상최대의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2000년 이후 세계 조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특수성은 조선산업의 태동기인 1960년대 말부터 수출전략 산업화를 위해 선박 건조기술이 필요했다는 경제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선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 건조선박 대부분이 수출선으로 대형조선소의 설비가 대형선 건조용으로 이루어 져 있으며, 조선산업의 전방산업 가운데 가장 근간을 이루는 철강산업이 발달되어 품질대비 가격이 저렴한 강재를 공급 받을 수 있었고 더불어 조선관련 기자재산업의 발전에 기인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조선산업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수많은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혁신, 노사간의 화합, 그리고 정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루어 낸 결과이다.

2.2 조선산업의 현황

2.2.1. 국내 조선산업의 현황

세계 조선산업의 빅 3인 현대중공업(주), 삼성중공업(주), 대우조선해양(주)를 비롯하여 대형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주), (주)한진중공업과 SPP, SLS, C&중공업 등을 비롯한 20여 업체의 중소형 조선소가 거제, 통영, 사천을 중심으로 한 경남권과 목포, 해남, 진도를 중심으로 한 전남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서남해안 일대에 15여개 업체가 신증설 중에 있으며. 뿐만 아니라 기존의 많은 중, 소형조선소들이 넘쳐나는 수주량을 처리하기 위한 부지 확보차원에서 증설 중에 있다.

2.2.2 국내 조선시장의 현황

현재의 수주잔량은 현재의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3-4년분 정도는 확보가 된 상태로 단기적으로는 수주확보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나 사상최대의 발주량을 기록한 2006년도에 비해서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조선소의 경우, 빅 3를 포함한 세계 10위권내외의 대형 조선소들을 제외하면 중, 소형조선소들의 대부분의 주력 선종이 거의 동일한 선종으로 향후 지속적인 선종개발이 요구된다. 그렇지 못 할 경우 이는 과잉 중복투자로 수주물량이 감소 할 경우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며, 이는 곧 가격쟁쟁으로 이어져 결국은 선가하락으로 신규업체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어려움이 예상이 된다.

(국내 중소형조선소의 수주 선종별 비중)

자료 : Clarkson, 2007.1

위의 그림과 같이 국내의 중, 소형조선소들의 주력선종은 중소형 유류운반선 및 화학제품운반선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클락슨 자료에 의하면 2007년 6월 말 기준, 한국조선공업협회 회원사가 아닌 신증설 조선소 16개사의 수주잔량은 410척, 698만 CGT로서 전체물량의 13%에 달하며, 신증설 조선소 가운데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의 비중이 7.1%에 이르고 있고, 21세기조선 1.0%, 세광중공업이 0.9%, 대한조선이 0.8%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증설 조선소의 비중은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고려조선, 대한조선 등이 중.대형급으로 시설을 확대하고, 계획 중인 신설투자가 가시화되면 더울 늘어날 전망이며, 이러한 가격경쟁은 , 우리와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간 사이에서 예상이 된다.

2.2.3. 세계 조선시장의 현황

정부의 적극적인 시설확장과 지원으로 세계조선산업의 3위국으로 등장한 중국의 조선산업은 국영기업인 CSSC(중국선박공업그룹) 와 CSIC(중국선박중공업집단공사)의 조선기지 확충이 마무리 되는 2010년 이후가 되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며, 또한 대형선박을 건조 할 수 있는 대형조선소가 2015년 17개 조선소로 확대되고 도크도 6기에서 최소 23기로 증설하여 2015년 이후에는 세계 조선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 베트남, 인도의 경우에도 신조선박 건조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구 분

2005

%

2006

%

한 국

12.3

31.3

19.0

38.3

일 본

8.5

21.6

6.9

13.9

중 국

7.7

19.6

14.7

29.6

아 시 아

30.4

77.4

43.5

87.7

유 럽

8.4

21.4

5.4

10.9

총 계

39.3

100.0

49.6

100.0

(세계 주요조선국의 수주량 점유율)

자료 : Clarkson, World Shipyard Monitor, 2007.1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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