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반 시금치 시세는 지난해 극심한 습해 피해를 딛고 물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2025년산 남해시금치 ‘보물초’의 본격적인 출하를 알리는 초매식이 지난 14일 새남해농협 공판장에서 열렸다
올해 초반 시금치 시세는 지난해 극심한 습해 피해를 딛고 물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2025년산 남해시금치 ‘보물초’의 본격적인 출하를 알리는 초매식이 지난 14일 새남해농협 공판장에서 열렸다

남해 시금치인 ‘보물초’의 올해 초반 시세는 선방하는 분위기다. 파종기 비 피해로 초반 출하물량은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늘었고 시금치 단가도 높아 농가 소득은 당분간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시금치가 극심한 습해로 물량이 급감해 농가에 시름을 안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초반부터 물량 회복세와 함께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출발했다. 

물량과 가격 모두 좋아

남해군 시금치인 ‘보물초’ 출하의 시작을 알리는 ‘초매식’이 지난 14일 새남해농협 공판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물량 쇼크’를 겪은 후 맞이한 첫 공식 경매여서, 회복된 작황과 초기 시세 형성에 군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새남해농협 초매식 당일 경매가격은 벌크 시금치의 경우 1kg 최고가 5800원, 최저가 1540원, 평균가 3592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초매 시기 벌크 평균가 2609원보다 983원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초매 최고가는 벌크로 5450원, 최저가는 500원이었다. 

또 올해 초매기 단묶음 시금치는 최고 7000원, 최저 4200원, 평균 5451원에 낙찰됐는데, 지난해 단묶음 평균 3378원에 비해 2073원 가량 높게 형성됐다. 

지난 17일까지 집계된 남해군 관내 4개 농협 통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보물초의 초반 성적표는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기준 누계 출하량은 4만 7592kg으로 전년 동기(4만 2894kg) 대비 11% 증가했다.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뛰었다. 이날 기준 전체 평균 단가는 3860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373원) 대비 무려 63%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출하 금액 역시 1억 8369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4일 초매식 당일 벌크(산물) 시금치는 1kg당 평균 3592원에 거래됐으나, 17일 통합 집계에서는 3847원까지 오르며 255원 상승했다. 경매가 거듭될수록 시장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단묶음 시금치 역시 초매식 당일 최고 7000원을 찍으며 화제를 모았고, 17일 기준 평균 4297원으로 안정적인 고단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봄 시금치 출하 늘 듯 

지난해 가격단가가 올랐어도 습해 등으로 출하물량이 대폭 줄어 소득증가 효과가 신통치 않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물량이 대폭 줄지 않았는데도 가격도 고공행진을 해 농가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하지만 올해 늦게 2차 파종한 시금치가 출하되는 내년 1, 2월에는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습해로 인해 초반 출하량이 평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으나 올해는 작황이 좋다”며 “12월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면 시금치의 당도가 올라가고 맛이 깊어져 상품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날씨가 좋아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2023년과 같은 가격 조정이 올 수도 있어, 홍수 출하를 경계하며 지속적인 품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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