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김만중문학상 및 문학제가 지난 15일 유배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문학상 수상자와 학생백일장 수상 학생들
제16회 김만중문학상 및 문학제가 지난 15일 유배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문학상 수상자와 학생백일장 수상 학생들

제16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 및 문학제가 지난 15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충남 군수, 류경완 도의원, 도종환 시인 등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문학 관계자, 군민들이 대거 참석해 유배문학의 본고장에서 펼쳐진 문학 축제를 함께했다.

김지영 군 문화체육과장은 시상식 경과보고에서 “2023~2024년 2년간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추천과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유배문학특별상 또한 지역과 문학 발전에 기여한 분을 중심으로 신중히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도종환 시인은 “문학적 성취와 미학적 가치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심사했다”며 “각기 다른 개성과 문제의식을 가진 작품들로 한국문학의 풍요로움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소설 부문 대상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최은영 작가가 수상했다. 최 작가는 “글 쓰는 일은 외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상금은 결국 저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그 시간 덕분에 더 깊고 온기 있는 작품을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어린 시절 사촌과 함께 소설 『구운몽』을 녹음하며 놀던 추억을 밝히며 “남해에서 김만중 선생의 이름을 다시 마주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이 자리의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장수했으면 좋겠다”는 인사로 박수를 받았다.

시·시조 부문 대상에는 『측광』의 채길우 시인이 호명됐다. 최 시인은 “남해는 외할머니의 고향이기도 해서 내려오면서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며 “노량대교를 건널 때 바다에 비친 빛을 보며 마음이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는 삶을 열심히 살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것 같다”며 “남해에서 받은 기운과 풍경이 앞으로의 작품에도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설 신인상은 『야버즈』의 전춘화 작가에게 돌아갔다. 전 작가는 “중학교 시절 『구운몽』이 필수과목이었다. 그 작품을 배운 조선족 학생이 남해에서 그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받게 돼 기뻤다”며 “조선족 출신이라 정치적 글을 쓸 것이라 걱정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는 이미 귀화를 마친 한국 작가다. 앞으로 제 글이 더욱 많은 독자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부문 신인상은 『다소 낭만적인 질문』의 윤성관 시인이 받았다. 30년 넘게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해온 화학공학자 출신임을 밝힌 윤 시인은 “어느 날 새별 풀벌레 소리가 제 안에서 무언가를 깨웠고, 그게 시의 시작이었다”고 고백하며 “남해에서 받은 따뜻함과 풍경을 시로 꼭 남기겠다”고 말했다. 

유배문학특별상은 감충효 선생이 수상했다. 감충효 선생은 “김만중문학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는 질적·양적으로 독보적인 유배문학의 본산”이라고 강조하며 남해 유배문화의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했다.

시상식에 앞서 도종환 시인이 ‘시가 묻고, 우리가 답하다’라는 주제로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담은 문학강연을 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또 이날 함께 열린 학생백일장에서 ‘상소문’을 주제로 글을 써 장원을 차지한 초등부 김보현(시 ‘바다에게’·미조초 3), 중등부 이도영(산문 ‘취몽환성’·남해고 2) 학생을 비롯해 총 17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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