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최근 급증하는 학생 정신건강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칭)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 구축에 나선다. 경남교육청은 내년 2월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 1개소씩 설치해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위기학생에 대한 전문의료 지원과 통합 상담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의 학생 자살률은 작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5.63명으로 전국 세 번째로 높고, 자살로 인한 학생 사망자 수도 2019년 대비 55% 증가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러한 심각한 현실을 반영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고위험군 학생에게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와 심층 진단, 치료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각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위(Wee)센터’가 상담과 심리치유를 지원해왔지만, 의료적 개입이 필요한 위기 사례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거점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상심리사, 상담사 등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학교 현장 요청시 방문 진단과 자문을 실시하고 보호자와 교사에게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위기 단계에서의 조기 개입이 가능해지고, 의료기관과의 연계 지연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센터장으로 두고, 전문 인력 6명을 배치한다. 주요 기능은 △고위험군 학생 대상 심층 평가와 진단 △학교, 지역사회 기관 대상 전문의 자문과 사례관리 지원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신속한 치료 연계와 사후 사례관리까지 포함한 통합지원이다. 경남교육청은 현재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도 예산안에 6억 원을 편성해 도의회를 통과하면 공모 절차를 거쳐 동·서부권에 각 1개소씩 운영기관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남해교육지원청 위(Wee)센터 정민수 실장은 “지금까지는 정신건강 위기 학생이 있어도 지역에 관련 전문의는 한 명도 없고 거리가 멀어서인지 사례별로가 아닌 사례가 모여야 모실 수 있어서 신속한 대처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거점이 생기면 이러한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9일 관내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이해증진 연수’를 실시하며 현장 대응 역량강화에 나섰다. 연수에서는 청소년의 정신적 독립을 돕는 관계형성의 중요성과 자살위험 신호 인지, 조기대응 게이트키퍼 교육 등을 진행했다.
남해교육지원청 위(Wee)센터는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전한 학교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 증진과 위기 예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