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고문진보」의 주요 구절을 서예로 재해석한 남촌 공노성(전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설천면) 작가의 서예개인전이 지난 22~24일 경기도 광주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논어」의 명구절과 「고문진보」(옛 중국의 시들을 집대성한 책)의 명시, 명문장들을 발췌해 서예로 풀어낸 70여 점의 작품들이 공개됐다.

공 작가는 단순히 글씨로만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문장의 의미와 작품의 배경 이야기 등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원문, 한글, 일반해석, 기타 작가의 해석, 신변잡기 등을 담은 해설집을 같이 펴내 관람객이 고전의 깊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과 고전을 공부하는 이들에 대한 깊은 배려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정산 양호승 선생은 “서예는 ‘서여기인(書如其人)’ 즉 ‘서는 그 사람과 같다’라고 하였듯이 자신의 본성을 작품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창작자의 마음과 정신을 붓끝에 담아내는 예술이자 삶의 도를 드러내는 수양의 길이다. 한 획, 한 점마다 작가의 호흡과 기운이 스며있고, 그것은 곧 인간의 사유와 정신의 흔적이 된다”며 “공노성 선생의 개인전은 오랜 정진과 부단한 탐구의 결실이라 할 수 있고 진정한 서예의 길로 진입하는 중요 전환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노성 작, ‘월하독작(月下獨酌)’
공노성 작, ‘월하독작(月下獨酌)’

그는 또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평소 학습하고자 뜻을 두었던 내용을 창작한 것으로 글씨의 선과 구조를 넘어 기운생동(氣韻生動)과 필의의 흐름 속에 공노성 선생의 인격과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단순한 미적 감상 이상의 울림을 전해 줄 것이며, 서예가 여전히 현대인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예술임을 일깨월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를 지낸 공노성 작가는 퇴임 후 경기도 광주에서 서예에 몰입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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