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22일 남해신문사에서 열려 3분기 지면평가와 함께 향후 보완점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독자위원회에는 양희수 위원장을 비롯해 류수영, 강기철, 이광석, 정재협, 조영 위원까지 6명이 참석했고 본지 편집국에서는 이충열 편집국장과 김수연 기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신문으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을 강조하며 기사 내용의 균형, 설명 방식, 지면 기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놨다.
“지역인물 조명, 비판기사 늘려야”
양희수 독자위원장은 남해의 청년 농부 인터뷰 기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비판 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희수 위원장은 “지역에 새로 정착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좋았다. 그런 반면 지역신문은 광고 의존도가 높다 보니 비판 기사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남해초등학교 앞 공사 보도처럼 예산 낭비 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지역신문에 같은 내용이 반복적으로 실리는 현실을 지적하며 차별화된 보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자 시선 담은 칼럼과 균형 잡힌 기사 필요”
강기철 독자위원은 ‘기자수첩’ 코너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자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매주 기사들 잘 보고 있다”며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기자의 시선으로 본 의견이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 기자수첩이나 칼럼을 주기적으로 게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기획기사의 과도한 장기연재는 지양하고, 정을병 문학비 관련 보도 등에서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류수영 위원도 “특정 사안을 다룰 때는 찬성·반대 양측의 목소리를 함께 실어줘야 독자들이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사 서술 쉽게, 구독자 확대 방안도 고민해야”
정재협, 조영, 이광석 위원은 ‘농어촌 기본소득’ 관련 보도를 예로 들며,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열에 아홉은 왜 기본소득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른다. 기사에서도 핵심 내용과 본질이 쉽게 전달되지 않아 농어민만 받는다거나 선거용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커지기도 한다. 더 친절한 언어와 쉬운 설명이 필요하다.” 또 정재협 위원은 구독자 확대 방안으로 향우회와의 연계를 제시하며, “전국 향우들에게 신문 보내기 운동을 추진하면 구독자와 영향력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밖의 제안
이날 독자위원회에서는 그 외에도 △‘칭찬합시다’ 코너를 신설, 남해 전역에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을 소개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정재협, 류수영 위원) △날짜나 주간별로 남해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나 주요사건을 소개하고 정리해 지역 역사 아카이빙 기능을 강화하자(이광석 위원)는 의견과 △심층기획기사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과 현안에 대한 검증 보도를 준비했으면 한다(강기철 위원)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독자위원들은 특히 “독자위원회가 형식적 모임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 제시와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남해신문 편집국은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지면에 최대한 반영하고, 온라인 소통 채널을 통해 수시로 안건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겠다.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춘 기사와 공정한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