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밝았습니다. 이전의 그 어느 오늘보다 더욱 새롭고 사랑스러운 오늘입니다. 오늘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늘 맞이하기에 특별하다는 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지만, 사실 오늘은 의미 이상의 특별한 무엇이 담겨있는 날임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우주와 지구가 생성된 후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과 공간 사이의 함축된 질서가 오롯이 현재에서 최종으로 만나는 날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현상적으로 보아도 천지조화의 기류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오늘에서 맺어지고, 수많은 생명 역시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순환 속에서 맞이하는 오늘입니다. 그러한 작용 속에 사계절의 차례가 어김없이 순환하며 봄의 오늘을 이루고 있는데, 이런 순환을 보아도 내, 외유의 조화가 뚜렷한 오늘은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날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행여나 생활 자체가 분주하고 바쁜 탓에 비록 그러한 감회를 느낄 여유가 없을지라도 오늘을 망각하면서까지 다가올 오늘에 기대는 우를 범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맞이하는 오늘, 그 중심에는 변화와 각성(覺性)이라는 보다 향상된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이를 가장 소중한 하루의 화두로 여기면서 내면의 성장을 도모합니다. 오늘의 여정에서 때로는 변화와 각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도 있지만, 가면 반드시 돌아오고, 오면 반드시 간다는 순환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음은 불변의 이치임을 또한 기억합니다.
필자가 이렇게 마음을 정한 데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변화와 각성의 주체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필자는 한껏 고무된 심정으로 오늘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담고자 몰입 명상하는데, 아름다운 음률이 대자연을 숙연케 하며, 밤새 침묵으로 고요하기만 하던 숲속 교우들의 깨어난 목소리가 심금을 울리는데 고무됩니다. 밤새 오염된 지구를 정화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렇군요, 우리가 자는 사이에 그들은 한결같은 숨결로 공기와 산소를 정화하고 있으니, 그 인연이 어찌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때 느끼는 인연이란 지금 있는 자리에서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여유로움에 공감하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쉬고 있는 사이에서 우리의 시야 그 너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명의 역동성은 짐작으로도 형용하기 어려운 무한한 자연의 법칙입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더 심오함이 담긴 그 너머의 지혜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갈등이나 분노가 인생 전반에 배치되는 불행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중심에서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지닌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거기에는 하루를 견지하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믿음으로 승화되는 무한한 사랑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늘에 있어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내면의 밝음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내가 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름할 숙명과도 같은 의무라면 이것을 도외시한 채 오늘을 잘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이라는 의미 속에 담긴 믿음과 무한한 사랑의 법칙이 모두에게 자리매김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이라는 자리는 더욱 빛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행을 알고 있지만, 이미 굳어져 버린 습관에 가로막혀 오늘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면 이보다 더 우매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중추라 할 변화와 각성은 우리 곁을 영영 떠날 수 없을 것이며, 오늘이라는 대명제를 충실하게 하기 위한 여정에 더욱 노심초사할 것입니다. 오늘에 형성된 생명의 총합이 나에게 스며든 오늘, 수 억 수 만의 세포가 뜻을 이루어 변화와 각성을 다짐하는 그런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순간마다 우리의 손길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오늘의 변화와 각성. 그것은 곧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근원으로 돌아가야만이 오늘의 진실을 알 수 있고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꽃이 씨앗 속에 숨어 있지만, 그 꽃의 씨앗은 과거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씨앗은 언제나 현재 그리고 지금 오늘을 이루는 핵심으로 이곳에 살아있음을 터득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사랑의 법칙과 믿음의 원리가 작동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지나 어느 시기에 이를 만나려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으며, 설혹 그렇게 되었다 하더라도 모든 현상이 나에게로 귀착되는 오늘의 숭고함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는 반드시 오늘을 찾아야 하며, 오늘의 진실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해 봅니다.
오늘은 생애 가장 극적인 날, 만약 어느 순간이든 진실과 화해의 기회를 놓치고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렸다면 이해, 용서, 포용, 사랑, 자비의 천성으로 오늘을 되살려놓아야 합니다. 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이치에서 사랑을 보내면 사랑으로 돌아오고, 원망을 보내면 원망으로 돌아오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또한, 하루를 가장 아름답게 할 숭고한 법칙이라면 이런 구도에서 오늘의 순기능이 나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가족 구성원에게, 나에게서 마을로, 나에게서 남해군 전체로 이어질 때 오늘 하루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 되기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