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과의 만남을 위해 갯바위에 나서고자 할 때, 또 갯바위에 나섰을 때 우선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낚시인은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변화하는 바다 환경에 부단히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지난 806호에 이어 경험적으로 바다 낚시인들이 익혀두어야 할 18가지의 요소 (要素)들을 이어서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낚시에 임하는 자세를 스스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으며 낚시 도중에도 항상 염두에 두고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편집자 주>  

조류(潮流)
바다는 항상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물때에 따라 움직이는 조류 때문이다.조류는 항상 일정하지 않고 강, 약과 방향을 달리한다.
앞에서 설명하였지만 조류의 움직임은 물때와 관련이 있다. 이렇게 물때에 따라 조류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갯바위에 섰을 때 가장 먼저 조류의 이동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흐름의 속도는 어떠한지?’ 가장 기본적이지만 최소한 수면으로 흐르고 있는 조류의 이동 상황을 파악해야 ‘채비를 어떻게 흘릴 것인가?, 밑밥을 어떤 곳에다 던질 것인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감성돔의 경우 조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조류가 없는 곳은 포인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조류의 이동상황을 파악한 후 채비를 던져 찌의 흐름을 보고 수중조류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면 누구나 감성돔 낚시를 절반 이상을 해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와류지대나 본류대와 경계를 이루는 조경지대를 찾아 그 주변으로 채비를 흘리면 의외로 감성돔을 손쉽게 만날 수도 있다. 채비를 조류에 따라 흘리던지(수동적), 찌를 조류에 태워 보내면서 제어하던지(능동적) 하는 동작들 하나하나가 미리 조류를 읽고 조류에 적응하는 기술들이다. 따라서 포인트에 도착하면 우선 조류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낚시 도중에도 수시로 변하는 조류에 채비를 적응시켜 나가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수심(水深)
포인트의 수심 파악 역시 감성돔 낚시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수심을 알고 있는 포인트는 별 문제가 없지만 처음 내려 본 자리의 경우 먼저 수심을 측정해 정확한 수심층을 파악한 후 낚시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상에서 갯바위의 형상을 보면 수중의 여건들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도 있지만 낚시를 시작하기 전 봉돌을 달아 던져 넣은 후 ‘급심을 이루는 지역인가?, 완심을 이루는 지역인가?, 평균 수심은 얼마 정도되는가?, 여 밭인가?’ 등등을 미리 파악하여 ‘전유동(무한흘림)낚시를 할 것인가?, 반유동(매듭)낚시를 할 것인가?’와 ‘밑밥 반죽을 빡빡하게 할 것인가?, 푸석푸석하게 반죽할 것인가?’ 등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수심을 알고 원하는 수심층으로 지속적으로 밑밥과 채비를 보낼 때 감성돔과의 만남은 더욱 손쉬워 진다고 말할 수 있다.

수중 여건(水中與件)
수심을 파악하면서 수중여건의 파악도 중요한다.‘여밭(작밭) 인가?, 뻘밭 인가?, 몰밭 인가?, 닐카로운 암초지대 인가?’ 등등 수심 파악과 함께 수중의 여건을 미리 알아두면 ‘어떤 지역에 감성돔이 머물고 있을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감성돔의 경우 대체로 수중여 주변에서 활동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수중여건을 미리 알고 이 수중여 주변으로 밑밥과 채비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보내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물색(물色)
바다의 물색은 다양하다.맑디 맑은 물색을 띄는 곳이 있는 반면 연초록 맑은 듯 하면서도 약간 흐린 물색을 보이는 곳도 있다. 전자에 해당하는 동해안과 부산, 경남권, 제주권의 경우 대체로 맑은 물색을 이루는 반면, 후자에 해당하는 전남(全南) 내만권의 경우 전형적인 물색이다. 또 진도권이나 서해안 앞 바다의 경우 흐리고 우중충하며 혼탁한 물색을 띄는 지역이 많다. 물색은 조류의 강도나 파도, 수온, 대류현상 등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감성돔의 경우 너무 맑은 물색을 띄는 지역이나 너무 흐리고 탁한 물색을 띄우는 지역에서는 어신이 줄어 드는게 사실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약간 맑은 듯하면서 흐린 연초록색의 물빛이 감성돔 낚시에 가장 적당하였다.

수온(水溫)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상층의 수온이 높고 하층의 수온이 낮아 수직으로의 대류(對流)현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정체되어 맑은 물색을 띄는 곳이 많다. 반면 겨울철에는 상층의 수온이 낮고 하층의 수온이 높아 수직으로 순환되는 움직임이 커 물색이 흐려지기도 한다.?이렇게 맑은 물색을 띄는 바다에서는 가는 목줄을 사용하는 등 채비의 변화가 요구되므로 물색을 보고 낚시에 어떻게 낚시에 임할 것인가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해수의 온도, 즉 수온 역시 감성돔 낚시에서는 중요한 요소이다. 감성돔의 경우 15℃~20℃ 정도의 수온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하며 10℃이하가 되면 먹이 활동을 중단한다고 한다.?전문적으로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인들은 수온계(水溫計)를 지참하여 포인트의 수온을 측정한 후 감성돔을 노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수온이 낮을 경우 감성돔의 입질이 둔해지던지 깊은 수심층에 웅크리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채비에 변화를 가해 깊은 수심층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수온이 높아지면 감성돔의 입질이 활발해지므로 충분한 밑밥을 뿌려가면서 감성돔을 중층으로 띄워 낚시를 하고 있기도 하다.장기간 낚시를 할 때 전일 수온과 대비(對比)도 필요하다. 전일 낮은 수온보다 수온이 약간이라도 높아졌을 경우 활성도가 높아지므로 상대적으로 어신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당일 낚시에서도 물때에 따라 수온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들물때 안정된 수온을 보이다가 썰물때 수온이 낮아진다 던지 반대로 들물때 낮은 수온을 유지하다가 썰물때 수온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이때는 썰물때가 오히려 들물때보다 잦은 어신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수온의 변화 감성돔 낚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바람(風)
필자의 경험으로 적당한 바람은 감성돔 낚시에 유리하다고 생각된다.?그러나 강한 맞바람이 불면 낚시하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수온을 떨어뜨리고 정면으로 높은 파도를 일으켜 낚시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풍(샛바람)이 불면 물이 맑아지고 수온이 급격히 떨어져 모든 고기들이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흘림 찌낚시의 경우 강한 바람이 불면 채비를 달리 하지 않을 수 없다. 조류와 바람이 한방향일 때의 채비와 조류와 바람이 역방향일 때의 채비를 달리하여야 한다. 이렇게 강한 바람은 그 강도(强度)와 방향에 따라 포인트나 채비를 달리하여야 하는 등 언제나 감성돔 낚시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강한 바람이 불면 우선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유리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엄상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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