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조건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포인트의 여건을 잘 알고 , 최고의 명 포인트라고 해도, 어떤 탁월한 기법을 동원한다고 해도, 어떤 기발한 채비를 구상하여 낚시를 한다고 해도 감성돔이 낚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만큼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듯 하면서도 쉬운 것이 감성돔 낚시라고 말 할 수 있다. 감성돔과의 만남을 위하여 갯바위에 나서고자 할 때, 또 갯바위에 섯을 때 우선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낚시인은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변화하는 바다 환경에 부단히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여러가지 요인(要因)도 있겠지만 필자는 경험적으로 바다 낚시인들이 익혀두어야 할 18가지의 요소 (要素)들을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이를 토대로 낚시에 임하는 자세를 스스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으며 낚시 도중에도 항상 염두에 두고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편집자 주>

계절적 변화에 따른 출조지 선정
감성돔 낚시를 떠나기 전, 먼저 계절(季節)적 변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여기서 말하는 계절적 변화는 감성돔이 이동하던지 회유하는 광의(廣義)의 지역적인 변화에 대한 파악을 말한다. 감성돔은 초가을에 낚이는 지역이 있고 늦가을에 낚이는 지역이 있다.

반면 한겨울에 낚이는 지역과 초봄에 낚이는 지역이 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우리나라 최대의 감성돔 배출 지역인 추자도의 경우 보통 음력 11월이 넘어서면 횡간도 지역부터 활황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이곳을 찾으면 누구나 쉽게 감성돔을 만날 수 있으며 감성돔의 이동로와 맞아 떨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감성돔을 낚아내 수많은 명인(名人)이 탄생되기도 한다. 반면, 엄동설한(嚴冬雪寒) 한겨울에 녹동이나 완도의 내만권을 찾는다면 아무리 명인(名人) 칭호를 받고 있는 낚시인이라도 감성돔을 쉽게 만날 수 없다.

따라서 감성돔 낚시를 떠나기 전, 계절적인 이동 상황이나 최근 조황(釣況)을 파악한 후 포인트를 결정하는 것이 조과(釣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다.

포인트
포인트 역시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감성돔은 노는 자리에서 논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필자가 즐겨 찾았던 포인트에는 계절과 물때 등 앞서 설명한 다양한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언제나 감성돔이 낚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감성돔이 낚인 적이 있었다"고 확신하는 자리는 반드시 감성돔이 낚인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낚시에 임해 볼 필요가 있다.

포인트를 전혀 모르는 초행지에서 포인트를 찾는 일은 어렵다.이때는 경험 많은 선주나 낚시점주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 갯바위의 지형이나 주변 여건을 보고 유추(類推)할 수도 있으나 이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리고 물때에 따라, 바람에 따라, 해상여건 등에 따라 포인트의 선정을 달리 하는 것이 좋다.

조류가 약한 조금 때에는 곶부리 지역이나 작은 여로, 조류가 강한 사리 때에는 큰 섬이나 만곡진 곳 또는 밑밥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홈통등지도 좋은 감성돔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바다에는 포인트가 무수히 많다. 그러므로 "오늘의 물때와 기상 상태에서는 어떤 포인트가 좋을까?"하고 걱정하는 것도 바다낚시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포인트에 대해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물때를 생각하고 바다의 여러 조건들을 머리 속에 정리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포인트 선정 폭을 넓혀 준다고 생각된다.

 감성돔 포인트에 대하여는 바다낚시 잡지에서 지역별, 계절별, 물때별로 폭넓게 다루고 있으므로 참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알려짖 않은 무명 포인터에서 의외로 좋은 조황을 보이는 곳이 있다. 그러므로 유명세를 타는 포인트만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자리를 찾아 낚시를 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때
감성돔 낚시에서 물때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어떤 섬이라도 사리물때와 조금물때에 조류의 강약이나 조수(潮水) 간만(干滿)의 차가 다르고 흐르는 방향도 수시로 변하게 된다. 사리때는 강한 조류가 일어 물색이 흐려지고 빠른 조류의 영향으로 고기들의 먹이가 되는 프랑크톤의 이동이 활발해지며 조수 간만의 차가 큰 갯바위에 서식하는 패류(貝類)나 조류(藻流) 등이 떨어져 나와 부유하기 때문에 모든 어종이 활발한 섭이(攝餌)활동을 한다.

반면, 조금때는 조류의 흐름이 약해 물이 맑아지고 고기들의 활동이 위축되므로 감성돔을 노리고자 할 때에는 조류의 흐름이 강한 작은 여나 갯바위 돌출부를 찾아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감성돔 낚시는 반드시 사리 물때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는 지역적으로 조수 간만의 차이와 포인트의 여건, 조류의 강약 등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성돔의 경우 대체로 사리 들물 때에는 느긋한 어신을 보이며 썰물때에는 어신이 뜸해 지기도 하지만 어떤 포인트에서는 썰물때 잦은 어신을 보이는 곳도 있기도 하다. 한편 어떤 곳은 조금 물때에 활발한 어신을 보이는 곳도 있다.

그리고 하루 중 각 두번씩 물때가 변하기 때문에 당일 낚시때 "초들물 시간이 언제인가?"를 미리 파악하고 낚시에 임하는 것도 바다낚시인의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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