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한의학 박사
-유림한의원 원장
한의원에 있다 보면 많은 여성환자들이 내원 한다. 그 중에서도 40대 이상 여성 환자 중에서 가슴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아마 요즘 세대와는 달리 억압된 시대에서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서양의학에서는 심계항진(palpitation)이라고 하는데 크게 부정맥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경우와 심장병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경우, 심장이외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로 대별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의원에 내원하는 가슴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심전도나 혈액검사상 특별한 이상 없이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우는 한의학적 원칙에 따라 치료하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슴이 세차게 뛰고 놀래며 마음이 불안한 것을 환자가 자각하고 있으나 스스로 자제할 수 없는 증후를 한의학에서는 “경계 정충”이라고 한다. 경계는 정서적 자극이나 과로로 인하여 간헐적으로 발작하며, 발작하지 않을 때에는 정상인과 같고 그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

정충은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피로할 때에는 더욱 심하고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비교적 중증인 상태로, 경계를 오래도록 치료하지 않으면 정충으로 발전될 수 있다. 경계 정충 모두 심장이 허한 상태에서 다른 병인이 겹쳐 발병하게 된다.

경계 정충의 한의학적 치료는 심장을 보충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다른 장부의 상태를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가슴이 두근거려 불편함을 겪는 분이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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