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룡 전문의
-남해병원 소아과
우리의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이전에는 흔하게 볼 수 없었던 질환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생각할 수 있다.

‘알레르기’라는 단어는 변형된 반응이란 희랍어에서 유래되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아토피’란 유전적인 의미를 함께 내포하는 알레르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흔히 알레르기라고 일반인에게 알려진 단어는 정상적인 반응에서 벗어난 반응을 나타내면서 유전적인 성향이 많은 질환의 하나라고 이해하면 된다.

홍역과 같은 미생물에 의한 전염성질환은 한번 앓고 나면 홍역에 대한 면역이 생겨 다시는 홍역에 걸리지 않게 되지만,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물질(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식품 또는 약물 등)에 대한 신체의 일부가 과민반응을 형성하기 때문에 원인물질과 접촉할 때마다 증상이 재발하는 상반된 특성을 갖고 있다.

알레르기는 원인에 관계없이 과민반응이 형성된 신체부위에 증상을 일으키게 되어, 과민반응 부위가 기관지라면 ‘천식’, 코라면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라면 ‘두드러기’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을 나타낸다. 과민반응이 형성된 신체부위의 범위에 따라 한가지 또는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심한 경우에는 페니실린 쇼크처럼 전신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알레르기에 의한 과민반응은 일생 어느 시기에서도 형성될 수 있으나, 호흡기 점막이나 위장관 점막이 온전치 못한 신생아 또는 영유아, 또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장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더욱 쉽게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리면 어릴수록,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을수록 호흡기 또는 위장관에 질병이 있을수록 환경관리 및 적절한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알레르기 염증과 과민반응으로 이어지는 알레르기 현상은 알레르기 원인물질 뿐 아니라 감염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사는 어린이들의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알레르기 예방법이 된다.

이렇게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신체 일부 부위의 과민 반응성이 형성되어 비슷한 증상이 계속 반복하여 나타나면서 점차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임상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으로 의심 또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환경관리(특히, 집먼지 진드기가 없는 집안 환경)와 호흡기 또는 위장관 감염의 예방(대체로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고, 거의 모두 미세한 공기 물방울로 전염되기 때문에 함께 살고 있는 구강세척이 가능한 모든 동거인들의 구강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을 철저히 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지속적인 치료를 받은 소아의 경우에는 성인과 달리  절반이상에서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임을 주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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