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휴대용 해시계 실물
전통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휴대용 해시계 실물

동양의 전통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사업화 해서 전 세계로 널리 알리고자 했던 류세봉 전 남양그룹 회장의 꿈은 최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불잉걸처럼 꺼지지 않고 이글이글 타고 있다. 

한때 5개의 휴게소, 주유소 운영과 석유·레미콘·철강 사업으로 200억 원대의 군내 업체로서 전통해시계 앙부일구 제작·선양과 전통 유물·유적 보존을 위한 아리랑 마을 조성과 아천문화관 건립 등 남해군의 문화산업 진흥에도 지대한 관심와 열정을 쏟았던 류세봉 회장은 지난 1997년 IMF 파고로 사업이 부도 나 함께 일했던 70~80여 명의 임직원들과 전통 유물·유적, 아리랑마을 부지와 문화관 유물·유적들을 대부분 잃어야 했던 시련을 겪었다.  

앙부일구 원리(출처 국립고궁박물관)
앙부일구 원리(출처 국립고궁박물관)

이제 기울어진 가세로 사업을 이전처럼 되돌리기는 힘들지만 류 회장은 전통문화 복원에 대한 열정과 조상의 빛난 얼을 되살려야 한다는 의지만큼은 또렷하다. 특히 전통 해시계인 앙부일구의 발굴과 복원, 제작을 위해 70여 억원을 투입해 쏟았던 그 일념은 최근까지도 여전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동안 해시계 앙부일구를 외국으로 수출했던 때 맺은 인연으로 최근 일본과 미국 등지 한상회와 몇몇 대기업에서 해시계 앙부일구의 샘플을 보내 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수출했던 해시계 ‘앙부일구’ 미국에서 한국 대통령에게 선물

특히 지난 1998년 서면에 아리랑마을과 아천문화관을 건립하고 전통 해시계를 국외로 수출하기도 하면서 지난 2000년 4월 18일 미국 최초의 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 社의 커크 폰드(Kirk Pond) 회장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하여 대통령 기록관에 소장돼 있다고 한다. 

설명과 확인에 따르면 당시 미국 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에서 의미 있는 선물을 찾던 중 류세봉 회장이 조선시대 해시계를 복원해 만든 해시계를 주문한 것이였는데 이것을 한국 대통령의 선물로 전달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인들로 하여금 고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시계를 선물로 주문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어 류 회장은 약 10만 개의 재고가 있는 해시계를 수리 제작하여 다시 해시계를 만들어 보급해야겠다는 희망과 의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일본·미국 등지의 해시계 주문 샘플제작 위한 5000만 원 투자자 모집  

류세봉 회장이 일본과 미국 등지 한상회 소속 기업들의 해시계 샘플 요청과 주문을 제대로 받아 약 10만 개의 재고 해시계를 제작·보급하기 위해서는 해시계의 목각틀(받침대)과 나침반, 영침 등 제대로 된 부품들을 새로 제작하고 온전한 시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작 자금 5000만 원 가량 필요한데 개인으로는 자체 제작이 힘든 상황이라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일본과 미국 등지의 한인회와 기업들이 전통을 잇는 뜻있는 해시계에 관심을 보이고 샘플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금도 기존에 만든 제품이 있긴 하지만 지금 상태보다 더 완벽하게 만들어 제대로 해시계를 알리고 싶다”며 “해시계 샘플을 보내면 해시계 수출이 가능할 것 같은데 샘플 500개를 만들 자금 5000만 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500만 원씩 10명의 투자자가 참여해 준다면 6개월 후 2배의 수익으로 돌려 드리겠다. 이후 사업이 풀려나가면 투자자들에게 영원히 은혜를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휴대용 해시계 1개는 25만 원 ~ 30만 원 정도 가격이다. 

또 “우리들 개개인이 해시계를 소장함으로써 누구에게나 태양을 품을 수 있게 되고 조상들이 만든 희망을 가지라는태양과 교감하는 한국휴대용해시계,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리는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지속적으로 문화유산을 발굴해 복원하고 보급하기 위해 종교인과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문의가 오고 있으며, 고전과 미래를 아우러고 전통속에 빛나는 미래 가치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휴대용 해시계 제품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이며, 투자자도 모집 중에 있으니 뜻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이라랑마을 담당자(☎ 010-3823-225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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