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산길에는 잡초가 자랄 시간이 없어 발길 닿는 곳이 곧 길이 된다. 반대로 가까운 마을 공터라도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지면 일주일도 안되어 잡풀이 무성해지고 길인지 풀밭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길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교류도 자주 오가고 익숙해지면 사람 사이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정(精)이 쌓이게 된다.
추석을 맞은 지금 우리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길은 ‘고향길’이 아닐까. 고향으로 가 만나는 가족과 반가운 옛 친구, 정다운 이웃이 있는 그 곳. 고향길에는 언제나 ‘그리움’이 배어 있다. 우리 각자가 살아 온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그곳, 고향길과 고향 사람들에게 그리움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그곳에 가고 싶고 고향사람들과 만나고 싶은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