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松 감 충 효시인/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칼럼니스트

모두들 탄성 지른 천우신조 읍성 발견 
선조가 가지런히 차곡차곡 쌓은 보물      
후손이 도로 묻다니 부끄러운 보물섬   

이 글의 대부분 내용은 2019년 10월 3일자 《남해시대》 신문 지상에 《읍성을 묻은 후손들이 명예를 되찾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내용과 대동소이하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되어가는 상황이 읍성의 역사성을 가볍게 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위기를 직감하며 다시 한 번 올린다. 고향 양대 신문을 번갈아 가며 이렇게 읍소하는 연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신다면 이미 백발성성하여 귀거래사 읊으며 고향으로 돌아갈 나이에 더 바랄 것이 없다.

역사가 깊은 성곽을 지녔던 소도시는 다른 지방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그 지방의 역사 깊음을 자존심 내지는 관광자원 확보 차원에서라도 기왓장 하나와 성 밑돌 하나에도 행정은 물론 관계기관이 합심하여 큰 절을 복원하고 사당을 짓고 누각을 쌓고 성벽을 쌓아 문화재를 복원하여 살리고 아울러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추세인데 남해읍성 성곽이 부분적이지만 수 백 년의 세월을 머금고 고스란히 발견되었는데도 그것을 도로 묻어버린 행위는 바로 조상들의 숨결인 찬란한 문화와의 단절을 의미함이니 못난 후손들의 몰지각했음이 누대로 이어져 역사 속으로 기록될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닌가. 세월이 가면 어느 땐가 읍성이 그리워지고 그 가치가 높아질 때 어느 후손들이 다시 읍성의 존재를 의식하고 정말 발굴의지를 가지고 반듯한 남해읍성이 이 세상에 빛을 보일 때를 생각해 보면 우리 시대 이 못난 후손들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생각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진다. 

지금은 어떻게 조정되었는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2018년도 7월 20일자로 도시재생사업 국토부 선정 30곳에 우리 군이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하더니 8월 31일자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중심시가지형)이 확정되었다. 군이 추진하는 단일 공모사업으로 최대 규모인 2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다고 발표되었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남해사시다’, ‘창생발전 플랫폼 조성’, ‘한려수도 누리마당 조성’, ‘걷고 싶은 읍민거리 활성화사업’, ‘남해관광ICT융합사업’, ‘남해 더 베니키아 조성’, ‘누구나 오시다 사업’, ‘누구나 즐기다 사업’, ‘누구나 머물다 사업’ 등 8개 등이 다뤄지고 관광사업과 대학타운상권, 공공인프라의 재구조화를 통한 중심시가지 기능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도시 설계도면을 보니 남해읍성의 존재를 부각시켜 남해읍성 역사지킴골목조성 1군데와 남해읍성터 역사마당 조성 1군데가 지정되어있었는데 그 규모에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묻었던 읍성을 재발굴하여 햇빛을 보게 하는 계획은 아닌 듯하다. 이번 기회에 읍성 발굴의 의지를 세우지 못하면 차후 남해읍성의 발굴은 더 이상 어려울 것이다.

‘100% 발굴이 어렵다면 북문과 남문 또는 동문 주변이라도 발굴 복원하여 읍성의 위상을 살려 놓고 사정이 허락하면 앞으로 더 큰 발굴사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그 당시 정현태 남해군수의 신문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재선의 영광을 안은 현재의 장충남 남해군수가 이러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라고 보며 임기 동안 이를 실천한다면 남해읍성의 역사에 그 이름이 길이 남을 목민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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