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갑남 
남해문화원 서예반 강사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이것이 곧 가을 하늘과 잔잔한 바다요, 곁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이곳이 곧 선경(仙境)이다”

이 글은 채근담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인간의 마음에 물욕(物慾)이 이는 것을 하늘에 먹구름이 끼는 것에 비유했고, 그런 먹구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음률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물욕은 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어서 이 물욕에 사로잡히면 인간이 아닌 동물의 근성을 드러낸다 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런 사람의 가슴속에는 갈등과 번뇌와 망상이 떠날 줄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욕을 잘 다스리는 이의 마음에는 가을 하늘과 잔잔한 바다가 머문다고 합니다. 여기에 좋은 음악과 책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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