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암마을에 설치된 주의안내판 하단에 112신고 좌표
감암마을에 설치된 주의안내판 하단에 112신고 좌표
유구마을 보행안전성 개선(기존 기둥에 데크 추가)
유구마을 보행안전성 개선(기존 기둥에 데크 추가)

남해바래길이 안전한 길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1월부터 진행된 가칭 ‘남해바래길 안심여행길’ 1단계 사업이 완료된 것이다. 

첫 번째로 남해경찰서와 협조하여 바래길만의 특화 112신고 좌표체계를 기재한 주의 안내판 140여개가 바래길 곳곳에 설치됐다. 주의 안내판이 세워진 곳은 대체로 보차분리(보행공간과 차량의 주행공간의 물리적 분리)가 안돼서 보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거나 걷기 여행 포토존, 혼잡구간 안내 등 걷기여행자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걷는 길 현장안내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래길 주의 안내판 좌표체계는 ‘01-10-오동마을’ 같은 형식이다. 01은 코스번호, 10은 열 번째 주의 안내판, ‘오동마을’은 외지여행자에게 마을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삽입되었다. 이렇게 설치된 주의 안내판의 정확한 경위도를 남해경찰서와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가 공유하여 112 신고 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는 것이 탐방센터의 설명이다. 

두 번째 안심여행길 사업은 남해바래길 전용앱을 통한 긴급문자 서비스이다. 바래길 전용앱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긴급문자 서비스는 바래길앱을 통해 걷기 여행을 즐기다 응급상황 발생시 바래길앱 화면의 ‘긴급’ 버튼을 누르면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와 본인이 지정한 지인에게 응급 메시지가 디지털 좌표와 함께 발송되는 시스템이다. 

바래길앱 안심문자(우측 상단의 긴급 버튼) 누르면 메시지 자동발송 창 팝업됨
바래길앱 안심문자(우측 상단의 긴급 버튼) 누르면 메시지 자동발송 창 팝업됨

바래길앱 안심문자 내용은 이렇다. ‘[남해바래길 안심문자입니다] 제가 불편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래 지도 링크에서 저의 위치를 확인하시고 도와주세요! [카카오 지도 현위치 링크]’

즉, 해당 문자를 받은 사람이 카카오지도 링크를 클릭하면 카카오 지도 상에 메시지 발신자 위치가 자동으로 뜨고, 메시지 발신현장까지 카카오맵을 통한 길 안내까지 받을 수 있어 음성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관련된 조치를 받을 확률을 높였다.  

세 번째 안심여행길 사업으로 그동안 보행 불편 및 위험구간으로 지적되어 왔던 남면 유구마을 삼여도 갯바위, 서면 예계마을 갯바위 계단, 창선 식포마을 고사리밭 등에 대한 1차 보수 및 보완공사가 완료되었다.

네 번째로 노선변경으로 인해 역할을 다한 바래길 시설형 안내사인과 노후된 안내사인 철거작업이 약 60여 곳에서 진행되었다. 시설형 안내 사인을 최소화한다는 남해바래길2.0 사업 방침에 따라 앞으로는 간이형 안내 사인이 더욱 더 중요한 현장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다섯 번째 안심 여행길 사업으로 작년에 남해바래길 코스 중 도로 횡단이 필요한 지점(창선면 대벽리, 삼동면 금송리 등 9개소)에 남해군과 남해경찰서,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가 협력하여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을 설치하였다. 이중 차량통행이 비교적 잦은 5곳에 대해 횡단보도를 비추는 보행자용 안전투광등을 설치하여, 횡단보도 이용자에 대한 야간 보행안전도를 높였다(※참고로 남해바래길 야간탐방은 안전을 위해 자제를 권장하고 있다).

남해바래길 안심여행길 사업에서 가장 대규모 예산이 투여되는 것은 2022년에 준비되는 이동면 원천마을과 벽련마을 간 단절 보행로 약 2km 개설이다.  

이를 위해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은 국립공원지역인 해당구간 보행로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국립공원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들어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고 한다. 

원천마을~벽련마을 구간과 더불어 남해바래길에서 가장 고위험구간으로 꼽혔던 창선교~당저2리 1.4km 구간도 해안 가까이 농로가 새롭게 개설될 예정이어서 남해바래길의 고위험구간은 2022년 하반기에 완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일련의 남해바래길 안심여행길 사업에 대해 남해관광문화재단 조영호 본부장은 “준비 중인 사업까지 모두 완료되면 남해바래길은 명실상부한 전국최고의 안심 여행길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다. 걷기와 건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만큼 남해를 여행하는 것이 곧 건강한 여행이라는 새로운 등식을 만드는데 큰 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덧붙여 윤문기 바래길팀장은 “길 공급자 입장에서 안전장치를 2중 3중으로 한다 해도 100% 완벽할 수는 없다. 안전한 걷기여행을 위해서는 결국 탐방객 스스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래길 지도 브로셔에 나와 있는 안전여행 가이드 라인을 숙지하고, 바래길 앱에서 볼 수 있는 각 코스별 상세한 설명글도 사전에 읽어보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바래길 걷기 여행이 될 것”이라는 당부를 빠뜨리지 않았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