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도시 남해군’에 걸맞는 ‘고령친화식품’ 있어야죠
‘고령친화도시 남해군’에 걸맞는 ‘고령친화식품’ 있어야죠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1.08.2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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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수산 류일숙 대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민어 활용 어탕육수’ 특허로 맛과 영양 잡겠다

여든여섯의 박옥연 여사가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남해읍 어시장 내 ‘대창수산’은 최근 박 여사의 딸 류일숙 씨가 번영을 위해 ‘보물섬 수산’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으로 바꾸고 여러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국내산 민어를 활용한 어탕 육수 개발’에 성공하여 특허까지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는 류일숙 씨는 ‘어탕육수 제조방법 및 어탕육수’라는 타이틀로 특허를 따낸 ‘국내 1호’로써 이 방법을 적용하면 민어뿐 아니라 다양한 바다 고기에서 육수를 얻을 수 있어 획기적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류일숙(51) 씨는 남해에서 태어나 남해초, 남해여중, 남해여고를 졸업한 뒤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총괄사무를 담당하던 단무장을 하다가 결혼 후 경주로 이주, 그곳에서 요식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어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경주에서 연 어탕 가게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였으나 제대로 된 연구를 발판으로 하고 가자는 결심으로 잠시 접고 이후 영어학원을 경영하다가 6년 전 고향 남해로 귀향했다.

귀향 직전인 2014년에는 대구소상공인진흥공단이 후원하는 ‘SNS 마케팅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자 새벽바람 맞아가며 경주에서 대구로 배우러 다니는 등 공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그때의 결실로 책 ‘SNS 마케팅 업종에 상관없다’라는 단행본의 공동저자로 참여해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도 어탕 육수 사업을 시작하려는 계기와 그 일련의 과정이 일부분 수록돼 있다.
 
‘어묵’ 말고 특별한 수산가공품이 없다? 민물보다 다양한 바다 생물로 두부를 대체할 고령친화식품 만들어보자

흔히들 어탕이라 하면 강가에 앉아 먹는 어탕, 어죽의 이미지를 주로 떠올린다. 주로 민물고기인 셈이다. 류일숙 대표는 왜 민물은 어탕이 있는데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은 비교적 적은 바다 고기로는 어탕을 못 만들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또한 ‘어묵’ 외에는 딱히 내세울 만한 수산가공품이 없다는 것도 아쉬움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시장에서 생선과 동고동락하던 어머니의 거친 손을 떠올리면서 연구를 거쳐 제대로 된 수산가공품을 만들어낸다면 더 나은 가치를 얻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

대창수산의 마른 생선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이마트가 주관하는 전통시장우수상품으로 선정돼 완판 신화를 썼다
대창수산의 마른 생선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이마트가 주관하는 전통시장우수상품으로 선정돼 완판 신화를 썼다

류 대표는 “대표적인 고령친화식품으로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주자 ‘두부’를 꼽는다. 고령친화식품의 특징은 첫째 부드러워야 한다, 둘째 몸에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물성 단백질의 제품으로는 곰탕이나 설렁탕 등이 있으나 이는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낮추는 대안으로 ‘바다 생선’이 떠올랐고 그중에서도 특히 임금님 보신용으로 진상된 ‘민어’가 떠올랐다. 비린 맛만 잡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한다.

특히 큰 생선일수록 비린 맛이 더 크기에 이걸 해결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아무런 첨가제 없이 한약재를 비롯해 자연의 식재료를 이용해 가열방법과 추출방법에 차이를 둬 민어를 5-6시간 푹 고우면 곰탕만큼이나 뽀얀 빛을 띤다고. 이러한 어탕 육수는 탕, 전골도 좋고 수제비나 소면을 곁들여도 좋고 아이들 입맛을 잡기 위해 모짜렐라 치즈를 곁들이면 그 또한 별미다. 수년간 혼자 연구하고 연습을 거듭하고, 제품 개발에 공들인 시간만도 몇 년인데 그 바탕 위에 출원에서 특허 허가까지의 기간만도 무려 3년이나 소요되었다고 한다. 

남해읍 어시장 안 보물섬수산(대창수산) 류일숙 대표가 낸 책
남해읍 어시장 안 보물섬수산(대창수산) 류일숙 대표가 낸 책
류일숙 씨가 특허 낸 민어 어탕 육수로 끓여낸 ‘민어는 힘이다, 어탕’
류일숙 씨가 특허 낸 민어 어탕 육수로 끓여낸 ‘민어는 힘이다, 어탕’

특허로 첫발 뗀 것일 뿐 대량생산기반 고민 남았다

대표적인 보양식이자 임금님 보신용으로 진상되었던, 수도권에서 최고로 치는 ‘민어’를 활용해 만든 어탕 육수는 비린 맛 없이 단백질 함량은 높고 콜레스테롤은 낮아 대량생산이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활용도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대표는 “생산 및 가공기반을 갖춘 기업과 손잡고 OEM 또는 ODM 방식으로 민어 어탕육수를 생산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며 더불어 “인생의 희로애락이 스며있는 남해읍 어시장의 가장 주력 상품인 ‘마른 생선’의 가공 방식이나 상품화하는 방안도 함께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류 대표는 “건강한 먹거리가 가져다주는 일상의 행복에 늘 관심을 두고 있다. 제가 더 성장하게 되면 우리 이웃과 지역 사회를 더 돌아볼 수 있는 일, 초ㆍ중ㆍ고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진중하게 고민하는 사람이고 싶다”며 건강한 어탕 한 그릇처럼 뜨끈한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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