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채워주는 추억의 감성 소품, 파우치
에너지를 채워주는 추억의 감성 소품, 파우치
  • 남해신문
  • 승인 2021.07.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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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 연설천면장
박 정 연
설천면장

“우리의 삶에는 시간의 점이 있다. 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점에는 재생의 힘이 있어 우리가 높이 있을 때는 더 위로 오를 수 있게 하고, 우리가 쓰러졌을 때에는 다시 일으켜 세운다.” -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자연의 소리가 감동으로 다가와, 새로운 하루를 위해 의미 있게 보내야 할 이유를 하나하나 새겨봅니다. 흐린 날에도 바람은 여전히 꽃과 나무를 흔들어 깨우고 자연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소중한 인연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이해할 수 없는 어지러운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매 끼니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처럼 무슨 생각을 할까 선택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겠습니다. 자신만의 의식(儀式, ritual)을 만들어 고장 난 감정의 모습을 고쳐가며 살아가듯이.

때론 우리를 시험하는 힘겨운 인생의 과제들을 헤치고 나가는 동안 우리를 삼켜버릴 기세로 덤비는 삶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해 봅니다. 매 순간 살아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달려왔기에 생전 처음 가져보는 긴장감이 오히려 새로운 경험으로 쌓이면서 삶을 무엇으로 더 충만하게 채울 수 있을까 깊이 고민하는 기회를 안겨 줍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휘몰아치듯, 살다보면 슬픔이 기쁨을 이끌어 주는 날도 오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가는 과정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시간을 헤아리는 방식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두 가지 개념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으로, 우리 모두에게 똑 같이 주어지는 절대적이며 양(量)적으로 표현되는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라고 일컫습니다.  

한편, 개개인마다 각각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주관적이며 질(質)적인 시간으로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 그리고 삶의 방향을 결정짓거나 운명의 전환점으로,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붙잡을 수 있다는 ‘기회의 시간’으로 카이로스(Kairos)라고 표현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카이로스(Kairos)는 앞머리는 길게 늘어뜨리고 뒷머리는 대머리이면서 어깨와 발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앞머리가 긴 이유는 사람들이 쉽게 붙잡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한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사라지는 시간이든 쌓여가는 시간이든 안타깝게도 특정한 시간으로 되돌릴 수 없으며,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삶이란 순간순간의 시간이 만들어내는 무늬로 성숙해가는 결입니다. 

파우치

이번에 소개해 드릴 소품은 시간을 음미하면서 요요를 활용한 리본자수의 우아함에 담수진주의 고급스러움을 더한 파우치(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흰색 린넨 위에 피어 있는 큰 꽃잎은 요요, 꽃씨는 러닝스티치와 콜로니얼 노트 기법, 사랑스럽고 우아한 연분홍 꽃봉오리는 만져보고 싶을 만큼 앙증맞은 리본 로즈버드 스티치로 표현했습니다. 

꽃을 둘러싼 연초록의 길다란 넝쿨은 폴디드 리본 스티치, 가느다란 갈색 나뭇가지는 카우칭 스티치로 마무리하고 나니 작지만 쓰임새가 알찬 소녀감성 파우치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시간을 쪼개어 가며 틈틈이 자수 작업을 하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더불어 깜짝선물을 받은 듯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추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에너지를 안겨 줍니다. 

이제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당신만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카이로스 시간으로 붙잡고 싶지 않으신가요? 

윌리엄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1770~1850) 영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가로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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