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 좋다고, 바지락 캐러 간다고
헛간에 걸린 호미 먼저 들고
동네 아지매들 불러
소쿠리 안고 삽짝 나서더니
어찌, 혼자만 안 돌아오셨는가요

책으로 몇 권을 쓴다던 
뻘밭 같은 사연
썰물 지는 갯벌에 적다가, 저무는
하늘에 던져버린 명주치마
낮달 사라지듯
그만, 너무 멀리 가버리셨군요

반쯤 찬 소쿠리 아직 
갯가에 뒹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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