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남해군 가천 다랭이마을에 층층이 눈이 쌓였다. 드론으로 촬영한 보물섬 설경(雪景) / 사진 남해군청 하철환
7일 오전 남해군 가천 다랭이마을에 층층이 눈이 쌓였다. 드론으로 촬영한 보물섬 설경(雪景) / 사진 남해군청 하철환

시시각각 재난영화를 방불케 했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대재앙 속에서도 2021년 신축년 희망의 꽃은 피었다. 보물섬을 지키며 살아가는 군민들은 극강의 바이러스로 인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실천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차마 볼 수 없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 왔다. 

지난 7일 아침, 눈(雪) 구경이 귀한 보물섬 남해에 흰 눈이 내려앉았다. 제아무리 힘들지라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았던 남해인의 강인함을 쏙 닮은 다랭이마을 층층 마다 쌓인 흰 눈은 하얀 소가 지닌 평화와 여유, 만복(萬福)을 포근히 전하는 새해 기다렸던 편지 같다. 

여기 남해가 있고, 여기 사람이 있고, 그리하여 여기 결코 지지 않는 희망이 있다고 일러주는 신축년(辛丑年) 새해 새날 풍경. 그리하여 첫눈처럼 기쁘고 환한 나날을 향해 당신과 같이 가겠노라고 들려준다.

우직한 흰 소처럼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듯 지치지 않고 함께 걸어가겠노라, 소복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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