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 오세요
밀물이 모래밭을 적시 듯
눈물로 젖어 보게요
외로울 때 오세요
석양에 엎드려 
지는 해가 부르는 
노래 같이 듣게요
그리울 때 오세요
목 길게 늘인 물새
먼 시선 따라가 보게요
기쁠 때도 오세요
파도 위에 뒹구는 햇살처럼
깔깔거리며 웃게요

다시 오지 못해도
애달파 하지 마세요
겨울바다를 꿈꾸는
당신 귓가에서 
속삭이고 있을게요
당신 곁에 누워서 
낮은 눈으로 바라볼게요
바다 가까이 내려온 태양이
바다를 더 반짝이게 하잖아요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