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는 마음
꼭꼭 숨기다가
해도 기울고, 가릴 것이 없어
저 하늘가에
맹숭맹숭 걸어 놓았소

연두 초록 세월에도
묻어 두고 키워 온 것은
오직 단심이라
뭐라고 쓰더라도 붉기 만 할 뿐

팔랑팔랑 갈피를 못 잡고
얼룩덜룩 어찌할 줄 모르고
바람없이 낙하해 버린
단풍 잎 하나 그리 보내오

온통 물든 저 산도
그런 사연인 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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