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자 심리학박사
류정자 심리학박사

삶이란 장거리 달리기와 같다. 목표를 향해서 뛰기만 하다가는 쓰러지고 만다. 멀리보고 균형을 유지하되 이완의 시간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모든 일상이 정지된 느낌이다. 감염병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불안감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다. 억압된 감정을 사랑의 백신으로 풀어낸다면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갈 것이다.
필자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R씨는 P시에 살고 있는 지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최근까지 가끔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인지 자신의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지인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낙인(烙印)을 찍어서도 곤란한 일이다. 
증세가 심각하여 양성으로 판정된 확진환자이거나,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가벼운 증상을 앓거나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가 격리 치료하는 방식의 한 종류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 독립된 공간에서 식사도 혼자서 해야 하고 가족 간 밀접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혼자서 복잡한 감정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는 대부분 부정적 정서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후에 심각한 충격적 외상의 문제를 나타낼 수도 있다.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민주시민의 성숙한 자세로 대응하기 위해서 매일 흥미로운 전략을 짜면 정말 유용할 수 있다.  비합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보자. 더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기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우리는 삶에 대해 더 행복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들에게 문자로든 전화로든 안부 먼저 물어보자. 
본인이 확진자, 또는 자가 격리자라면 외부와 차단되어 격리된 생활을 할 경우, 불안이나 무기력, 불면증, 경계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거나 계속된다면 심리적 방역으로 누군가에게 실컷 이야기를 하고 싶을 것이다. 친구, 가족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문자로 나눠보도록 하자. 또 다른 방법으로는 감정을 일기로 적어 일기장에 써도 좋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보내지는 않도록 한다.)으로 작성해도 좋다.
포인트는 어떤 생각이 어떤 순간에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감지하는 것이다. 잘못한 것을 인지하고 자신을 향상하고 더 나은 일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 자기비판을 할 수도 있다(지나치지 않을 정도). 자신을 꼼짝 못 하게 하는 생각을 타이르는 것도 필요하다. 사랑의 백신으로 처방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편안하겠다, 나 자신을 사랑하겠다. 나를 믿는다. 내가 한 일에 자부심을 가지겠다.” 등의 내적언어로 바꾸는 약속을 해야 한다. 이 약속은 “공격적인” 부정적 생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실천 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이런 (사랑의 백신)전략을 처방하는 것이다.
비난, 혐오로 답답한 확진자, 또는 자가 격리자 에게 역지사지 공감의 태도로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존엄성과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동들을 탐색하여 협력적인 위기대응을 하도록 원조하되 심리치료적개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힘들어하는 이들을 말없이 도우는 자원봉사자들과, 병원과 정신건강 복지센터에서 심리지원과 정신적 고통을 나누기위하여 쪽잠을 자면서 환자들을 돌봐주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보내고 싶다.
그렇지만 너무나 힘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 확산차단을 위하여 국민 모두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다정한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나서 서로가 두 손을 맞잡고 사랑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앞장서기를 부탁하고 싶다. 결속과 다짐으로 우리 모두가 해낼 수 있음을 믿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