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자 심리학박사
류정자 심리학박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자.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새로운 출발점에서 성숙한 자세로 타인의 인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목소리가 넘쳐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문제를 문제로 키우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별것도 아닌 일에 불평과 원망이 사람을 실패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 처한 상황이나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처해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결과는 좋을 것이다. 우리는 다 같이 주인 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며, 서로가 신뢰하는 가운데 선을 베풀며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풍성하게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얼마 전에 만나게 된 귀엽게 생긴 유치원생 여자아이가 식사시간에 식탁에서 태블릿PC로 영상을 시청 하면서 엄마가 떠먹여주는 밥을 입만 벌린 채로 의식 없이 받아먹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함께 식사를 하는 엄마, 아빠도 서로 간에 아무런 대화 없이 아이가 하자는 데로 이끌려가는 태도를 볼 수 있었으며, 부모 역시 제각각 자신의 휴대폰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 가슴이 멍해지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여자아이의 할머니와 잠깐 이야기할 틈이 있어 듣게 된 내용으로는 잠깐이라도 태블릿PC가 없으면 야단이 난다고 하였다. 

요즘 맞벌이 부모를 둔 자녀들이 허둥지둥 바쁘게 씨리얼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이 늘어간다, 아동기에 혼자 식사를 하게 되거나, 식탁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할지라도 대화가 단절되어 자라게 되었을 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는 확률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근래에 일어나고 있는 잦은 학교폭력의 문제와도 관련성이 높다고 본다. 

우리아이들의 성장단계에서 밥상머리교육은 중요한 것이다.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이성과 합리성를 관장하는 전두엽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전두엽은 장기기억과 사고의 통합과 추론, 추상적인 사고를 관장한다. 밥상머리교육은 올바른 식습관은 물론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감, 인성교육, 가정교육, 등 식사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절제와 배려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이기도하다. 밥상머리교육을 위해서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화목한 가정이라는 개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자녀들이 자신의 의견을 충분하게 나눌 수 있게 하되 수용 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교과부에서 밥상머리교육의 중요한 실천지침으로 내놓은 10가가지 방법을 소개해 본다.
1.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식사의 날’을 가진다.
2.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한다.
3. 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한다.
4. TV는 끄고, 전화는 나중에 한다.
5.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6. 하루일과를 서로 나눈다.
7.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식의 열린 질문을 한다.
8.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공감과 칭찬을 많이 한다.
9. 아이의 말을 중간에서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한다.
10.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식사가 되도록 노력한다.

부모의 올바른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는 것과, 정성을 들여 준비한 영양가 높은 밥상은 분명 자녀들의 지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선택적 분별능력이 부족하고 제어능력이 떨어지므로 잘못된 매체를 접하지 않게 부모의 시청지도가 필요하다. 태블릿PC 또한 아이의 성장단계에 맞춰서 출시되는 교육 컨텐츠를 선택하여 정서와 인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정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밥상머리교육이 잘 지켜진다면 가족 간의 유대관계는 좋아질 것이고, 지능과 정서·신체가 건강해지고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내면 자아의 발달이 올곧게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확신과 결심에 찬 사람으로 심신이 건강하고 풍성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되어 성숙한 자세로 세상을 이해하고 인류애로 배려하는 영향력 있는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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