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자 심리학박사
류정자 심리학박사

필자가 30여 년 동안 개인상담, 집단상담을 통해서 만난 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상처는 반드시 되풀이 되는 경험을 대면하게 하여 상담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성장하면서 반복되어온 어린 시절의 상처가 되풀이 되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으로 그 상처를 피하지 말고 직면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상처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하면 긴장하게 되고 경직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수수께끼처럼 이해되지 않던 기억의 흔적들이 퍼즐을 맞추듯이 이해가 되어 지도록 상담과정 안에서 문제를 지닌 내담자가 문제의 원인을 알아채고 풀어야 할 매듭이 있다면 풀어내는 과정에서 유연함으로 거치게 하는 것이다. 
필자를 찾아온 내담자들에게는 고를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바구니를 앞에 놓아주고 그 바구니 안에서 원하는 무언가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그들이 스스로 고를 수 있게 하되, 자기 리드십을 재창조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몇 해 전 예쁘장하게 생긴 A여중생이 얼굴에 심술을 가득 얹어서 퉁명스러운 모습으로 핏기 없는 얼굴을 한 엄마의 손에 이끌려 필자의 상담실을 내원 하였다. 오지 않겠다고 버티는 딸아이에게 한번만 가보고 나서 싫으면 다시는 가지말자고 겨우 설득을 해서 데리고 왔노라고 부들거리며 말하는 젊은 엄마는 보기 드물게 가녀린 외모와 말투에서 혼이 빠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학교에서는 서울에서 전학을 온 A학생이 수업시간에는 주로 책상에 엎디어 잠을 자고 특히 남자선생님들에게는 더욱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반에서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행동을 자행하는 등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말을 하고 있음을 우려하여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조치 일환으로 어머니를 불러서 A학생의 심각성을 알리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의뢰한 사례이다. 
모(母)와의 상담과정에서 알게 된 내용인즉, A학생가족이 서울에서 살다가 아빠의 외도로 인하여 가족에게 폭언, 폭력 등으로 외할아버지가 사준 아파트를 빼앗기다시피 내주고 B시에 있는 친정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며 울먹였다. 친정집에 와서 보니 A학생의 외할머니가 얼마 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빈자리에 외할아버지는 간병인으로 일하던 할머니와 눈이 맞아서 함께 친정집으로 들어와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 처지여서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게 되어서 아르바이트로 두 딸을 부양하고 있다는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처지가 되자 A학생은 자살을 해서 아빠에게 복수하겠다고 푸념을 하고 있었다. 상담자에게도 아빠얘기는 쉽게 해주지 않았지만, 상담회기 중에 혼잣말로 “지(아빠)가 S대나오면 뭐해. 만약 미국으로 도망가도 쫓아가서 죽여버릴거야”라고 말하는 등 상처 입은 속마음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파괴된 가족 유대에서 오는 처참함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의 심리적 재활을 돕기 위하여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그림으로 나타내어서 직접 체험토록 하여 이 내담자가 지각하고 있는 것과 내담자가 지각하고 있는 것을 상담자가 확인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A학생이 자신의 관점을 넓히고 나아갈 방향성을 재설정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보게 한 뒤에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을 해보게 함으로서 자기애적 가식 아래에 감춰진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것을 목격하였다.

인내, 친절, 겸손, 존중, 용서, 헌신, 정직, 성실을 전제로 부정적인 시각은 털어내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원조하여 자기리드십의 본질을 살려서 의사소통 기술을 익히고, 창조적 활동으로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자율성, 자기감정과 생각수용, 타인의 가치와 의견수용, 삶의 목적과 개인적 성장을 돕고 아름다운 자아상을 갖도록 다양한 삶의 분야들을 위한 단계적 목표를 세우고 성취 가능한 실천 계획을 세운 상담사례이다. A학생은 다행히도 중간에 안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과 가차 없는 탐색에 대하여 진실하게 내어놓을 수 있게 하였다. 
이럴 때는 심리적 어두운 측면인 원가족 문제나 인간관계로 인하여 혼란스러움을 안고 살아가는 아픔을 이해해 주면서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표현의 상징을 민감하게 읽어주는 심리상담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담자(자기)의 모습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원조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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