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과 연접한 삼천포화력발전소와 하동화력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남부발전이 저질 유연탄을 사용하다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전력설비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국전력과 6개 발전회사를 대상으로 ‘주요 전력설비 운영과 관리실태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삼천포화력발전소를 운용하는 한국남동발전과 하동화력발전소를 운용하는 한국남부발전은 구매한 유연탄의 발열량과 황분, 회분 등 품질이 구매 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대로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사원은 이들에게 기준에 맞는 유연탄을 구매하도록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하역항에 들어온 46척의 선박에 실린 유연탄이 구매기준에 맞지 않는데도 품질 검증을 하지 않고 사용해 유연탄 226만톤의 구매대금을 줄일 기회를 잃었다.
한국남부발전도 2014년 5월 하동화력발전소 하역항에 도착한 유연탄 12만2213톤의 발열량이 구매기준에 맞지 않음에도 품질 검증을 거치지 않고 사용하는 등 총 35만톤의 구매대금을 줄일 기회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사원은 회분, 수분이 많고 발열량이 낮은 저품질 유연탄을 사용하면 발전기 효율감소 뿐만 아니라 보일러 설비 부식 등 발전설비 고장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품질 유연탄 사용량이 많아지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인 유황이나 질소를 제거하기 위해 석회석과 암모니아를 더 사용해야 하는 등 처리비용이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군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감사원 감사지적은 사실상 발전회사의 설비의 내구연한이나 경영수익과 연관된 것이기는 하나 지난해 남해군 연안지역에 유해물질이 내포된 소포재를 무단으로 방류한 것과 유사한 발전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한편 이들 발전회사 관계자들은 경남도민일보의 관련 취재에서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유연탄 수입처마다 다른 발열량 기준을 맞추기 위해 혼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발열량에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으며, 한국남부발전은 “담당자 서류 누락에 의한 단순한 실수다.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유연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