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간 소통 통해 ‘두마리 토끼’ 잡는 노력 기울여야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과 공공승마시설 조성사업이 추진될 창선면 상죽리 창선체육공원 인근 사업대상지. 양 사업의 추진계획 및 용역에 담긴 양 사업의 시설물 배치계획을 한 그림에 옮겨 편집한 그림을 보면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의 주요시설물인 간이역 건물과 공공승마시설의 주요시설물인 실내승마장<빨간 직사각형 건물>이 바로 인접해 있어 경관상 저해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창선면 상죽리 현 창선체육공원 인근 군유지에는 민선 6기 박영일 군정의 핵심사업 두 가지가 함께 추진된다.
이미 지난달 착공에 들어간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과 약 17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될 예정인 공공승마시설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전언한 것과 같이 최근 착공에 들어간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은 창선면 상신리 2-1번지 일원에 약 2만2550㎡의 면적에 옛 서울역사(驛舍)를 모티브로 한 간이역을 중심으로 주변에 야외판매시설과 소공연장, 레일바이크 등의 위락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간이역 건물내에는 게스트하우스와 특산물상설판매장, 향토음식점 등이 들어앉는다.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 대상지 바로 인근에는 하천폭 15m 내외의 창선천 건너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말산업 육성 공공승마시설 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공공승마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두 사업을 일차적 분류로 따지자면 한 곳은 체류형 관광휴양시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체육시설 겸 축산시설로 나눠볼 수 있으나 결국 공공형 승마시설도 남해군민은 물론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을 타켓으로 한 6차산업시설로 분류해 볼 수도 있어 최종적인 분류는 남해군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착공에 들어간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의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와 또 비근한 최근에 함께 발표된 남해군 말산업 종합발전 계획을 동시에 비교해 본 결과, 동대만간이역 조성사업의 중심시설물인 간이역과 공공승마시설 조성사업의 메인시설물인 실내마장 공간이 양 사업대상지 중심부에 함께 밀집돼 있고 특히 이같은 시설물 배치계획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양 사업의 주요시설물 특성상 외부에서 볼 때 서로 경관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우려가 있어 보였다.
각 사업부서의 말부터 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 담당부서인 미래전략사업단 관계자는 당장 게스트하우스와 향토음식점 등 관광객들의 체류형 휴양공간이 조성될 공간 바로 인근에 동식물관련시설, 쉽게 풀어 말 사육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가축 또는 분뇨 악취나 소음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말산업 종합발전계획상 가로 70m, 세로 35m의 결코 적지 않은 규모와 직사각형 모양의 실내승마장과 마사, 패독(Paddok, 비교적 작은 규모의 독립된 방목장이나 마방과 연결된 소규모 방목시설로 말의 복지를 위해 준비되는 공간)이 들어서게 되면 옛 서울역사를 모티브로 건물의 외형이나 조경, 심미적 요소에 공을 들인 간이역 건물과의 조화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의 경우 이미 실시설계 등 실무적 절차가 완료돼 시설물의 배치계획 등의 큰 틀을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인 점도 담당부서의 난색을 더했다.
바로 인근에 대상지를 나란히 두고 있는 양 사업이 선행사업의 실시설계나 기본계획들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는 없었을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공공승마시설 조성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관계자는 기본용역 성격의 말산업 종합발전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미 사업 착수 전 단계에 진입해 있는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설계 등을 토대로 공공승마시설 조성사업의 주요 시설물 배치계획을 다양한 각도에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은 배치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실내승마장의 위치를 두고 여러 각도에서 배치해 본 결과 실내승마장과 마사, 패독 등이 들어앉을 긴 가로면적이 확보되는 것도 사업대상지내에선 현 계획에 반영된 공간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실내승마장이나 마사, 패독 등을 꺾은 건물형태로 조성할 수 없는 시설 특성상 전체적인 사업대상지 입지조건을 감안할 때 이같은 시설물 배치계획이 용역팀에서 내놓은 현재로서의 최적안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농축산과 관계자도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의 대체적인 특성과 공공승마시설의 사업목적 등을 감안할 때 상호 심미적 요소, 경관저해요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에는 공감을 표했으며, 향후 용역과정에서 다른 시설물 배치계획에 대한 검토는 충분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 가장 우려됐던 악취와 소음에 대해서는 말의 특성상 청결한 환경이 유지돼야 하고 분뇨의 경우 별도의 이격된 퇴비사를 설치하거나 농축순환자원화센터와 연계한 즉각적인 처리로 대체할 수 있고 실내승마장에 설치되는 환기구도 자연환기 중심으로 시설물이 설계될 계획이어서 큰 우려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견해지만 전반적인 시설물 배치계획은 용역팀과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의 눈은 양 사업 중 일방의 양보를 꾀해 어느 사업은 살고 어느 사업은 상대적으로 죽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양 사업이 더욱 좋은 사업대상지를 다시 물색해 각각 최적의 조건과 규모로 추진되면 좋겠으나 한정된 재원과 사업예산으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현재의 입지조건은 예산과도 연계돼 있다. 다만 이런 한계 속에서도 결국 양 사업이 지향하고 있는 관광 휴양 및 체류형 관광콘텐츠로 상호 시너지를 내려면 우선은 양 사업 모두 서로의 사업대상지의 잇점을 살린 시설물 배치계획의 조정으로 상호 경관적인 위해요인은 줄여나가고 또 양 시설 모두 관광객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서로 심미적인 요인이나 양 사업을 연계한 완충지대를 활용해 공동의 사업목적을 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서간 소통과 양 사업의 추진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두 사업 모두 소기의 사업목적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