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부터 3일 간 조선일보 종합면에 조선일보사와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실이 ‘2013년 수능고교별 성적 자료’를 입수하여  수능 3개 영역(언어·수리·외국어)의 평균 성적이 1·2등급인 학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7월 2일과 3일에는 4년 연속 수능 평균 전국 1위인 제주도의 공교육에 대하여 집중 보도한 바 있다. 그 가운데 필자가 특히 주목한 기사는 6월 24일 보도된 <私교육 없이 특목高만큼 공부 잘한 시골 고교들>이다.  이미 지역 신문에도 보도되었지만 우리 지역의 남면에 있는 해성고등학교가 첫 번재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해성고등학교의 경우 경남 4위인 27.8%이지만 골프 특기생을 제외하면  수능 1·2 등급이 37.3%가 되어 전국 상위권이고 경남에서도 거창고(49.8%)에이어 실질적인 2위라고 한다. 경남의 경우 특히 주목할 곳은  거창군으로 1위 거창고는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안 명문이지만 거창대성고도 32.8%로  2위이다. 남해군이라고 거창군과 같이 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해성고보다 먼저 개교한 창선고와 남해고가 있지 않는가? 물론 거창고의 경우 거창읍에 소재하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에 비교되는 학교가 창녕군 옥야면에 있는 옥야고등학교이다. 옥야고의 경우 수능 1·2등급이 30.8%로 경남 3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에는 1.4대 1이었는데 올해에는 2.02대 1로 높아졌고 전국을 상대로 한 일반전형은 2.52대 1이나 되었다. 따라서 창선고와 남해고가 하루 빨리 해성고나 옥야고처럼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하여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여야 할 것이다. 거창군의 경우에는 잘 알려지다시피 거창고는 농어촌 자율학교라는 제도가 있기 전부터 독특한 학교 운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 전국의 명문고등학교로  소문이 나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자극 받아 거창대성고도 2004년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경남의 명문으로 도약한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은 재단측의 교육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이 학교의 재단은 부산 해운대고등학교와 해운대 중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운대고도 자립형 사립학교로 시범운영하다가 도시형 자율학교로 전환된 전국의 명문이다.
  창선고등학교나 남해고가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2009년 4월 10일 제정되어 2011년 6월 24일 일부 개정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동 규칙 제 4조에 도 및 특별 자치도 소재의 고등학교의 경우 재단 전입금이 매년 학생들로부터 받는 입학금과 수업료 총액의 3%만 되면 자율형 사립고교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참고로 필자가 창선고등학교 2012년도 세입 예산서에 의하여 조사한바에 의하면 총 예산 21억 2천 2백만원 가운데 74%인 15억  7천만원이 국고에서 지원되고 학부모의 부담은 전체 예산의 20%인 4억 2천만원이었다. 따라서 4억 2천만원의 3%는 1260만원이었다. 생각보다 적은 액수가 아닌가? 물론 대도시의 고등학교가 평준화된 이후 전국의 대부분의  사립학교들이 자율학교를 제외하고는 재단 전입금이 전혀 없는 사실상의 공립학교처럼 국고를 지원받는 현실에서는 매년 3%의 재단전입금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육영사업 특히 농어촌에서 사립학교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는 희생과 헌신이라는 덕목에 입각한 육영사업인 것이다. 전국적으로 볼 때 창선고나 남해고보다 훨씬 영세한 재단들이 운영하고  있는 자율 고등학교도 많다. 만약 재단 혼자로서는 운영이 어렵다고 하면 창선고나 남해고의 동문들의 높은 애교심을 바탕으로 모금해둔 장학기금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전환하여 동문들과 공동으로 재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학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자율학교로 전환되어 전국의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같은 시설도 필요하지만 조선일보에 보도된 바와 같이 교사들의 실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실력이 부족한 채로 무사안일하게 근무하는 교사가 있다면 분발을 촉구해야 할 것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연세가 정년에 가까운 교사들은 명예퇴직을 권고하여 보다 젊고 사명감  있는 유능항 교사들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젊고 유능한 교사자격증 소지자들이 취업을 못해 공립의 경우 임용고시를 위해 몇 해 재수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유능한 교사의 확보는 어느 때보다 쉽다. 재단 측이 학교 안의 사정을 속속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에 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교장  스스로 그러한 능력이 없을 경우 용퇴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학교는 교장 수준 만큼 발전한다고 하지않는가?
  사실 농어촌자율고등학교가 있고  그 학교가 전국의 명문이 된다고 해서 남해의 인구가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내 13개 초등학교 전체의 교육을 명품교육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가 수능 평균 전국 1위를 4년 동안 계속 유지하는 저력도 초등교육의 내실에 있었다는 보도를 보아도 그렇다.그래서 자녀교육을 시키기 위하여 제주도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남해군도 이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어야 고교 명문의 길이 탄탄할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