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는 김만중문학상 시상식을 남해유배문학관 개관 기념일에 하지 않고 다음 날인 11월 2일 개최하고 김만중문학제라는 행사도 이틀에 걸쳐 가졌다. 그러나 필자는 11월  1일에 개최된 김만중문학상 운영위원회에는 참석했으나  뒷날에는 가지 못했다. 지역 신문의 보도를 보니 심사위원들도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 그로 미루어 볼 때 김만중문학제 역시 성황을 이루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올해에는 대상 부문이 공모제가 아닌 심사제로 바뀌면서 지금보다는 달라질 여지가 충분히 있다.
 필자는 남해유배문학관이 과거의 문학에만 매달리는 경우 박물관의 성격으로 고착되어 갈수록 관람객도 줄어 들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의 성향이 참여적인 체험도 선호하기 때문에 유배문학관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한 행사도 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해부터 김만중문학상 시상식과 하께 김만중문학제를 개최한 것도 참신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김만중문학제를 단순히 김만중문학상과 유배문학 유적 탐방에만 한정하지 말고 남해의 대표적인 나아가서는 경남,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학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동안 산발적으로 여러 단체에서 주최하던   문학의 밤이나 전시회, 학생 백일장 등을 11월 1일 유배문학관 개관일 전후에 집중 시킬 필요가 있다. 화전문화제 행사가 격년제로 10월 하순에 있는데 문학의 경우에는 아예 김만중 문학제로 독립시켜 매년 개최할 필요가 있다. 10월 31일 전국 학생백일장,  11월 1일 김만중 문학상 시상식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학생백일장 입상자의 시상도 겸하여 학생문사들에게 앞날에 대한 작가 지망의 동기도 부여하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저녁에는 문학의 밤을 개최하여 , 당선작가 ,백일장 입상자,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지역문인 그리고 출향문인들이 함께 모여 문학작품을 테마로 한 각종 공연과 낭송 등으로 구성된 예술제를 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 날인 11월 2일에는 유배문학의 현장을 답사하는 행사를 가지면 될 것이다.
 기존에 있던 행사들의 주최는 종래대로 하고 주관만 김만중문학제 집행위원회에서 조율하여 개최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문학행사와 병행하여 서포기념사업회에서는 김만중과 김구, 남구만 등 주요 남해에 유배된 문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문인들과 남해군내의 학생들만 아닌 서부경남의 문인지망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관광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학생백일장의 경우도 김만중문학상처럼 파격적인 상금을 제정하여야 할 것이다. 지자체 예산으로 부족하다면 이미 독지가에 의하여 개최되고 있는 백일장을 김만중 문학제 행사에다 편입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남해 현대문학관의 설립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남해출신 작고 문인들을 기리는 추모의 행사도 문학제 기간 중에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노도 문학의 섬'의 조성이 완성되면 장소를 남해유배문학관과 그곳으로 이원화하여 개최하는 것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김만중문학제를 충청북도 옥천군의 지용제처럼 남해군의 대표적이고 격조 높은 예술제로 격상시키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해군은 대한민국의 농촌 지역 가운데 가장 문학을 사랑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남해는  자암 김구 선생의 경기체가 <화전별곡>의 무대이요 일점선도라고 칭송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남해사람들이 생활력이 강하기는 하나 지나치게 권력지향적이고 물질지향적이라고 다른 지역 사람들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척박한 섬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교육시켜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바가 컸다. 그러다가 보니 타지역보다 경찰간부,법조인,실업인들이 많기도 하고 국정에 공헌한 정치가를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문학인을 포함한 예술가들도 많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부산에도 남해 출신 문인들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40명이 넘는다.부산에 거주하는 경남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화전문학회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그 동안 미조 출신 아동문학가이자 소설가인 김상남,그리고 필자가 회장을 역임하였고, 지금은 수필가이자 동화작가인 김상곤 (삼동면 출신) 회장이 수고 하고 있다. 특히 여류 소설가 정영선(이동면 출신), 정혜경( 설천면 출신),박향(고현면 출신) 세 사람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신예소설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아마 아름다운 남해를 고향으로 하여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우리 후배들에게서도 문인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많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문학을 단순히 관광 콘텐츠라는 차원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 다른지역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반이 조성되기 위해서  필자가 지금까지 제시한 몇 가지 제안들이 남해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노도 뿐만 아니라 남해군 전체가 문학의 섬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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