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11총선이 막을 내렸다. 선거구획정이란 전대미문의 충격적 돌발 사태로 인하여 남해군민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긴 듯 상실감에 분노했다. 그리고 힘없는 자의 무력감에 절망도 했었다. 정치집단들이 그들만의 당리당략을 위하여 자행했던 밀실협상의 추악한 과정들을 목도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한계를 통렬하게 느꼈던 선거였다.

선거기간 내내 여당과 야당이라는 정책과 이념적 대결구도 보다는 지역적 대결구도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형태로 판세가 나타났었고 결과 또한 그렇게 되었다. 안타깝지만 우리정치의 현실이다. 최소한 이번 선거에 있어서 사천시나 남해.하동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

남해 하동의 경우 새로 합쳐진 사천시의 두 후보가 어떤 인물이며 우리의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 낼 수 있는 인물인지를 정확하게 헤아리기가 어려웠다. 사천시의 유권자도 마찬가지였다. 40년을 한 틀에서 지역발전을 구상해온 지역에 어느 날 갑자기 구도자체를 변경하여 낮선 인물들로 하여금 나를 대신하라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근거로 판단하란 말인지 참으로 혼란스러운 선거였던 것이다.

여상규당선인이 하동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남해군이 캐스팅보트로서의 비중 있는 역할을 해 준 결과로 보는 것은 크게 무리가 아니다. 상실감에 빠져있으면서도 남해군민들이 66%의 높은 지지율로 여상규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아마도 강기갑후보는 민주통합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김두관지사와 정현태군수를 지지했던 남해의 지역정서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남해에서 50%정도, 하동에서 30%정도의 지지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포부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후보로서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김두관지사나 정현태군수의 민주통합당 입당문제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을 예상해서 야권통합후보를 이뤄냈고 선거홍보에서도 김두관지사와 같이하는 선거를 표방했던 것을 보면 남해를 중심으로 한 지지 세력의 결집이 파란을 일으킬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선거기간 내내 그런 예상은 적중하지 않았다.

물론 사천에서 이방호후보의 선전이 판세를 쉽게 가져갔다고 볼 수 있지만 선거구획정문제를 두고 그 책임이 여상규당선인에게 있다느니 보상차원의 공천이라고 하는 등 상당한 구설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해군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낸 것은 그간의 경험을 통하여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남해가 공멸해서는 안 된다는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이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작금의 남해현실에 대하여 지적하였고, 선거구획정 논의 중 입당발표가 군민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앞세운 것이라 질타를 가했던 부분도 입당의 시너지를 약화시킨 상당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봐야한다. 선거운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기획하고 싸웠던 당원과 지지자들도 예전 같지 않은 노력과 결집을 보여줬다.

이제 여상규당선인은 조선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유치문제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남해군민이 이번 선거구획정문제로 또다시 치명타를 입은 것을 고려하면 최소한 그에 상응하는 대안 제시를 통하여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준 남해군민의 지역정서를 추슬러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남해군민의 충정과 열정에 대해 보답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국제화된 사천공항을 통하여 세계의 관광객이 라스베거스를 찾듯이 사천의 스페이스어드벤처를 관람한 후 창선연륙교를 지나 카지노, 워터파크, 수상카페, 플라워파크, 마린숍, 쇼핑몰이 있는 국제관광호텔로 모여들고 인근 장포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죽방렴문화체험을 한 후 물건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고 부가가치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서 웰빙과 헬스케어가 어우러진 친환경적 각종 사업들과 시너지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18대 국회 때 확정된 선벨트사업 중 통영시의 사량도로 입안되어있는 국제휴양지구의 남해유치를 적극 이끌어 내서 이미 4000억 정도의 민자가 투자되어있는 장포골프장과 연계시키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남해의 장기적 발전대안을 강구할 내용은 많다. 여상규 당선자의 특단의 방안을 주문하는 바이며 선거로 얼룩졌던 남해가 새로운 꿈을 펼쳐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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