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매매 교회에 희망이 있는가’
이것은 한 일간지 기사 제목(한겨레신문 6월 20일자)이다. 내용은 개신교 김성학 목사(서울 답십리동 소재 밝은세상교회 교육목사)가 한국 개신교계에 만연한 ‘담임목사직 매매’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목사직을 반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 목사에 의하면 담임목사직 매매가 개신교계의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지만 목사들은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김 목사가 천직이라는 자기의 사목직을 벗어 던지면서까지 고발하고 있는 교회 매매 실태는 어떠한가? 먼저 두 달 전에 보도된 내용을 살펴보자.
   
 교회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 ‘기독정보넷’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810건에 이르는 교회 매물이 올라와 있었다. 올 해 4개월 동안 등록된 매물만 270건에 달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글은 크게 ‘교회 팝니다’와 ‘후임자 모십니다’로 나뉜다. 기독정보넷 관계자는 “‘교회 팝니다’는 교회 건물을 파는 것이고, ‘후임자를 모십니다’는 교인들도 함께 거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자를 찾는 글을 올린 목사들은 대부분 시설비를 요구하는데, 시설비와 별도로 ‘권리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교회 부동산 매수자나 후임자를 찾는 인터넷사이트는 기독정보넷 외에도 기독나라, 기독교벼룩시장 씨에이플랜 등이 있다. (한겨레신문 4월 20일자 발췌)

권리금이란 무엇인가? 음식점 같은 일반 상가를 팔 때 길목이 좋은지, 손님들이 얼마나 찾아오는지를 반영해 그 영업 권리를 주장하며 매수자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당연히 ‘장사’가 얼마나 잘 되는지에 따라 그 돈 액수는 차이가 난다. 이런 영업 권리금이 교회매매에 공공연히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떤 교회는 친절하게도 성인 교인 수를 달기도 한다. 한 마디로 말해 ‘돈이 되는’ 신자가 얼마인가를 광고하는 것이다. 경제력이 미약한 노약자 신자들이 아닌 헌금을 하는 신자 수가 얼마인지를 보다 현실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언론에 보도된 사례를 보자. 
서울 목동 A교회의 신자 ㄱ씨는 일요일에 헌금할 때마다 머뭇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헌금함 옆에 비치된 6종의 헌금봉투 모두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어 안에 넣은 돈의 색깔을 쉽게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ㄱ씨는 “돈이 없을 때는 1000원짜리나 5000원짜리 지폐도 넣을 수 있는데, 구멍이 뚫려있어 남들이 볼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A교회는 신자수가 8000명, 한 해 재정운용액만 100억 원이 넘는 대형 교회다.
용산구의 B교회도 같은 크기의 구멍이 난 헌금봉투를 비치하고 있다. B교회 역시 3개관을 운영하는 대형교회다. 구멍 뚫린 헌금봉투에 대해 시민들과 신자들은 대부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경향신문 6월 16일자에서 발췌)

교회와 돈 관련 소식은 또 있었다.
금년 초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과정에 금권 선거가 있었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온 것이 있다. 한기총 실행위원이었던 김화경 목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회장으로 당선된 길 모 목사의 참모가 본선에서 실행위원들을 상대로 최대 1,000만원씩 주었다는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에 10억이 사용되었다고 밝힌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지독한 악취는 부패한 돈 냄새라고 했다. 어쩐지 돈 썩는 냄새가 물씬물씬 풍기지 않는가? 

어떤 종교에도 아직 귀의하지 않은 필자에게는 한 번씩 궁금해지는 때가 있다.
평생을 사목 활동만 한 목사님들이 유산을 물려받은 것도 아닌데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볼 때이다. 평생 경제활동이라곤 하지 않은 이가 어떻게 저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단 말인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리고 지옥 불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목회자들은 볼 때이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지 않나,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 성경대로라면 부자가 된 목사들이 사후에 들어 갈 곳은 천당이 아니라 지옥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지옥에 갈 궁리만 하고 있는 것으로만 보이니 참 신기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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