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가난하게 삽시다
새해에는 가난하게 삽시다
  • 남해신문
  • 승인 2011.01.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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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가난하게 삽시다.
새해 덕담이다.
역설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독자들께 드리는 진심어린 덕담이다.
‘도리를 지키며 분수에 맞게 살자’란 말쯤이 되겠다.

요즈음 한 번 보라!
어제 밤에는 지난 번 경찰총수를 했던 이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었다. ‘함바 게이트’란다. ‘함바’가 무엇이냐? 이것은 일본말을 빌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속어인데 건설 현장에 있는 간이식당을 뜻한다. 이 현장식당이 돈이 된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고정적인 고객이 확보되어 있고 돈 떼일 염려가 없기에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 마냥 돈벌이가 된다는 업종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이 ‘함바’업자들은 막 노동을 하는 사람이다. 듣기 좋게 ‘사장’으로 불릴지 몰라도, 그리고 비록 돈 벌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항시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있어야 하는 일이다. 번듯한 식당도 없이 ‘함바’가 식당이고 공사가 끝나면 털고 일어나야 하는 ‘비정규직’ 이다. 그야말로 막장 직업이다.

 이런 ‘함바’를 뜯어 먹는 사람들은 건설 회사 간부들인 줄 알았지, 그렇게 정부 고위직들인 지는 정말 몰랐다. 경찰청장, 시도 경찰청장, 심지어 청와대 간부도 관련하여 사표를 냈단다. 여기에 시장, 국회의원들 이름도 나온다. 그래서 ‘함바 게이트’란다. 이런 ‘게이트’가 있는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 정말 추악하지 않는가?
 도시의 포장마차 업자를 삥 처먹는 조폭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나? 이런 처지에 G20 개최국 이라고 자랑할 만하냐? 선진국에 복지국가라고?

 필자가 이 글을 적고 있는 이 시점에 아직 사퇴했다는 말은 없지만 감사원장 후보자의 행적도 언론에 오르내린다. 이 후보자가 사퇴를 하던, 아니면 흔히 있는 날치기로 통과되어 감사원장이 되던, 이미 만신창이 되어 버린 상태라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다.

 이 후보자가 만신창이 된 경우 중의 일부를 한 번 보자.
후보자가 제출한 2007~2010년 소득 자료를 보면 순소득 증가는 5억2천만 원인데, 예금은 7억1천만 원 늘어났다고 한다. 1억9천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2008년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 간사로 선임된 뒤 출근을 인수위로 했음에도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급여를 배 이상 인상된 월 평균 1억 원씩 받았단다. 일도 하지 않는데 이런 급여를 받았다는 것으로 ,뇌물성 급여가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또 그는 2006년 대구고검장이 되면서 9억6천만 원의 재산신고를 했다. 그런데 이듬해 대검차장이 되면서 재산은 13억7천만 원으로 불어났다. 1년 새 4억이 불어난 것이다. 게다가 그 이듬해인 2008년 대통령민정수석으로 부임할 때는 재산이 21억2천만 원으로 불어났다. 또 1년 새 8억이 불어난 것이다. 법무법인에서 7억을 받아 3억 원의 세금을 떼면 4억이 남는데, 별도로 또 4억 원을 번 것이다. 이건 또 어떻게 벌었을까.
 아무튼 좋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못하는 귀신같은 돈벌이 재주가 있어서 돈을 벌어도 좋고, 떵떵거리고 살아도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다. 제발 공직에는 이런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공직이란 무엇인가? 그 사회의 규범을 지켜내고 앞장서 최소한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직업이다. 또 과거와 달라서 여유롭지는 못해도 그렇게 궁핍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공직이다. 국가에서 그렇게 생활 보장을 해 주기 때문에 공직자는 청렴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은 청렴의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굶고 살자는 것은 아니다.
밥도 먹고 술도 먹자는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또 생각이 난다.
‘자연산!’ 처음에 어리둥절했다. 자연산이 양식보다 좋은 것은 우리 지역 사람이라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룸살롱을 수시로 드나들지 않는 우리의 머리 수준에는 ‘자연산 횟감’밖에 생각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술 마시려면 굳이 룸살롱 가지 않아도 좋다. 얼마나 저렴하냐? 벗들과 어울려 자연산이던 양식이던 회 한 접시 놓고 이야기 나누다가 흥이 돋아서  노래 부르고 싶으면 노래방에 가면 된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공직자의 자세를 논하는 도덕 강론 비슷하게 이야기 되었다. 그러나 ‘청렴, 공정’의 덕목이란 것이 어디 공직자에만 해당하랴!
조금씩만 절제하면 세상이 보다 더 투명해진다는 것이다. 투명이란 맑음이고 깨끗함을 뜻하지 않는가. 그래서 하는 말이다. 조금만 더 가난하게 살자. 물질적으로 가난해 지되, 대신 정신적으로 풍부해지자는 것이다. 정말 ‘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부자 섬, 남해 보물섬’이 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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