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19금 조처하라
인사청문회를 19금 조처하라
  • 남해신문
  • 승인 2010.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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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더운 날씨다. 벌써 몇 주간 찜통더위다.
100년 만에 닥친 폭염이라고 하더니만 큰 태풍이 지나가도 기온은 그다지 내려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습도가 높아지고 그야말로 찜통이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시원한 소식이라도 들려오면 그것만으로 더위를 이기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인데. 시원하기는커녕 서민들 마음을 시커멓게 태우고 말았다. 지난 달 인사청문회 이야기이다.

인사청문회를 보는 도중에 직업을 속일 수 없는지 내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 있었다.
‘후보자들은 자녀들에게 자신의 청문회를 보라고 했을까?’라는 것이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자식들에게 통사정을 해서라도 못 보게 했을 것 같다.
“죄송합니다. 송구합니다. 사과합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나 비굴하고 구차한 이런 모습을 지인들에게 보여 주기도 민망할 것인데, 하물며 자식들에게 보여 주고 싶을 것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탤레비젼에 내가 나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라는 현대판 동요가 있지 않는가? TV가 보급 되고 나서부터 TV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가문의 영광 정도는 아닐지라도 유쾌한 일이다. 그런데 이 후보자들은 어떨까?   

‘자기 자식들에게 보여 줄 수 없는’ 것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정도의 청문회라면 우선 ‘19금’ 조처부터 하고 시작하자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혼란이나 정신 장애를 일으키게 될 것 틀림없기 때문이다.
범법이던지 파렴치한 것이던지 간에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출세하라. 억울하면 출세해라? 이런 것을 모범사례라고 보여 줄 수는 없지 않는가. 이미 총리 후보를 비롯한 후보자 세 사람이 낙마했으니 또 청문회가 있을 것이다. 걸레를 세탁했다고 행주라고 우길 수는 없다. 당장 앞으로 있을 청문회부터 19금 조처를 하는 것이 청소년 교육에 좋겠다는 말이다.  

청문회가 끝났다고 다 덮어 두고 그냥 갈일이 아니다. 이 엉망진창인 청문회를 통해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아 질것이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이 하도 다양하게 범법을 저질렀기 때문에 하나하나 지적할 수도 없다.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 밥을 먹고 있는 입장에서 따져야 할 것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짚어보자.

우선 ‘위장 전입’이다. 이상하게도 후보자 당사자들은 가장 수월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위장 전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선처(?)를 호소한다. 말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그다지 잘 못 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에게 지난 10년간 위장 전입으로 처벌 받은 국민이 5,000명에 이른다는 사실 따위를 말해 본들 무엇 하랴. 쇠귀에 경 읽기 일 것인데, 그래서 폐일언하고 말한다.

제발 자식 타령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같이 자식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듣기가 참으로 민망하다. 자고로 부모가 자식을 바람막이로 세우는 것이 아니다. 그랬을 가능성도 적지만 비록 어린 자녀가 위장 전입시켜 달라고 생떼를 써서 부득이 그렇게 했다하더라도 부모가 자식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자식을 ‘위장전입자’로 만든 부모가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청문회에 떡하니 앉아서 ‘자식 교육’운운하고 있을까? ‘교육’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전자전’이란 말이 있다. 이는 부모가 자식의 가장 큰 스승이란 말이고, 자식들은 부모 본을 보고 배운다는 것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모르는가?’
그래서 학교에서 교칙을 엄하게 지키도록 애쓰는 것이다. 어릴 적에는 사소한 범칙을 천벌 정도로 여겨도 어른이 되면 무뎌지고 때가 묻고 하여 예사로 소도둑이 되는 세상이니까.  
그래서 제발 부탁한다. 앞으로 위장 취업이 발각되더라도 자식 탓을 하면서 애꿎은 자녀를
끌어 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 말을 하지 말던지 무조건 싹싹 빌던지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이것은 우리 같은 서민들은 다 아는 것인데 청문회에 등장하는 높은 분네들은 정말 모르는 모양이다.
그런 궂은 하자가 있으면 그런 자리에 아예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청문회에 나서서 망신을 사서 할 필요가 어디 있냐? 그런 창피에 그런 개망신도 더 없다. 그렇게 굽실거리면서 비굴하게 해서 장관, 청장 해 본들 100년 하는 것도, 죽을 때까지 하는 것도 아니고 겨우 한 1년 하는 것인데 온 가문의 망신을 사면서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다음 청문회에서는 청소년들의 귀감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정말 기분 좋겠다.
그런데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을 지켜보면 아무래도 연목구어(緣木求魚)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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