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Nam)’은 지난 8월 21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녀가 지난 35년간 자기 생일로 여기며 살았던 8월 20일 바로 뒷날, 그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그녀의 친부모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멀고 먼 고국에서 ‘가족찾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사진 속 그녀가 쓴 편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녀는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35년전, 1975년 그 당시 남해군 어딘가에 버려졌던 그 당시의 기억을, 혹시라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하는 가족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고 싶었을 뿐입니다. 단 세 마디, “안녕하세요”, “네”, “아니오&r
“이 곳 남해에 와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한 장의 사진, 그 흑백사진 속 아기는 ‘Nam Hae Ok(남해옥), K-9150, 8-20-75’라고 적힌 팻말을 얼굴아래 두고 있습니다. 고맘때 그 아기들이 다 그렇듯 너무 귀여운 얼굴로. 다시 보니 사진 속 그 아기는 왠지 조금은 슬프게 보입니다. 그 아이는
가을 초입에 들어서던 1975년 9월 중순 어느 날, 한 아이는 이 곳 남해 어딘가에서 발견됐습니다. 아이의 이름도 언제 태어났는지도,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른 채 버려졌던 그 아이는 세월이 흐르고 흘러 35년이란 세월을 넘어 다시 자신이 태어났던 고향을 찾았습니다. 그리움과 연민으로…. 그리고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지난 35년간 때론 눈물
본격적인 농번기, 농사일에도 바쁠 주민들이 ‘이런 이장 없다’며 제발 소개해 달라는 제보가 본지로 쇄도했다.
“조선산단, 생각할수록 아쉬워”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지난 4일, 진주산업대 소공연장에서 ‘진주카네기클럽초청강연회’를 가졌다. 인간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의 리더십 배양과 네트워크 구축을 주된 활동으로 하고 있는 진주카네기클럽 초청으로 강단에 선 하 전 차관은 이 클럽 11기 출신
내일이 열 네 돌을 맞는 노인의 날이랍니다. 사람이 있은지는 태고적 일이고 사람이 있었으면 노인도 있었을 터인데 고작 그 노인의 날은 이제 중학생 나이라니 조금은 아이러니한 일이죠. 딱히 노인의 날이라 어르신을 뵈러간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 어르신을 알게 된 건 얼마 전 신문사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 목소리를 듣자니 꽤 연세가 되뵈는 어른 목소립니
엄마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말이다. 가을이라 하늘은 차가운 푸른 빛을 띠었고 그 바다는 더 차갑게 느껴지는 코발트 블루빛이었음에도 그 바다 끝 한 켠에 앉은 엄마의 눈물을 뜨거웠다. 아들들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엄마는 울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오옥자 어머니(미조 본촌). 큰 아들 인석, 둘째 인근, 막내 인학이까지 엄마
“춤이 보통 실력이 아니거마!”하고 남해시장 새 어시장에서 이순자(69.사진) 씨를 본 이들이 툭 말을 던지며 지나간다. 이 얼굴들....전통시장에서 손님과 점포주, 상인들이 만들어내는 기막힌 인사법이다.새 어시장(생산자 코너)이 만들어진 다음, 직접 잡은 수산물을 내다 파는 그에게 지난 17일 장날은 어쩌면 절로 노래가 나왔던 날이었
1912년 8월18일 남해군 서면 상남마을에서 부친이신 곽순오 어른과 모친인 이봉아 어른 사이에 4남 9녀 중 첫딸로..
그는 단골이다. 감전되듯 찌릿한 데도 있다. 성금 기탁과 장학금 쾌척, 불우이웃돕기 등등으로 지역 언론에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그런 사람이다.남해전기 박규진 대표(사진.53)는 두어 명을 더 고용할만한 금액으로 장학금 등 성금과 물품을 기탁하는 이 회사의 대표다.박규진 대표는 ‘인생 시작’을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보고 있는 듯
정미선 아주머니(63. 고현 갈화리)가 ‘까르르 까르르’ 웃었다. 저 웃음에 딱 반해 사위됐으면 좋겠다. 고현 갈화리 앞바다에서 채취한 파래 65개의 뭉치를 아침 8시부터 팔았다는데 쪼그려 앉은 시간이 얼만가. 저 푸른 파래, 남해시장이 다 푸르다. 손님이 좀 뜸하다 했다.“반나절이면 다 팔았는데...오늘은 하루 종일 팔아야
“4~50년을 남해시장과 함께 했다”는 봉심 씨(남해읍 유림동)는 80세입니다. 80노인을 굳이 ‘봉심 씨’라고 부르는 건 아직도 ‘곱다’는 것 때문이지요. 은행 껍질을 “톡, 톡” 까고 있는 소리, 모습까지 몰입 수준입니다.“뭐 하러 사진 찍노.”
3~40년 전의 일을 먼저 들춘다. 79세의 노인은 기억 속에서 아이를 업고 대야를 이고 남해시장으로 가는 젊은 자신을 기억해 낸다. 대야에는 그 시절, 갯가에서 캔 우럭조개, 맛조개가 담겨 있고 이걸 팔아 “남편이랑 시아버지 속옷도 사줘 입혔다”고 말한다.남해시장 차면건어물상회 류정희 할머니(79) 이야기는 팔 순을 바라보는 노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