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남해의 인심을 묻다!

2008-03-09     남해신문

새싹이 움트고 동면하던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생기 넘치는 봄을 맞아 가천 다랭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마을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와 기고문과 함께 가천 다랭이마을 이장의 답변을 함께 싣는다.<편집자 주.>

 

지역민으로서 너무나도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3월 3일 오전 10시경 남해의 관광 명소라 하는 가천을 갔습니다.

가천이란 곳은 관광지로서 시골의 정겨운 인심이 살아 있는 농촌 체험현장이라 하기에는 말 자체가 너무나도 부끄러운 곳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나 처음으로 봄을 느끼게 하는 쑥을 볼 때 캐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조금 뜯고 있는데 주민인 듯한 여자 분이 와서 쑥을 못 뜯게 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욕지거리를 해 대며 조금 뜯은 쑥마져 두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민망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남해의 인심이 메마른 곳이라면 어느 누가 다시 찾아오겠습니까?

남해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깊이 반성해야할 일 인듯합니다.

너무나도 황당하고 분한 마음에 두서없이 이렇게 기고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남해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랭이 마을 이장

다랭이 마을을 찾아 주신 관광객님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말씀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들이 좀 더 친절하게 안내하도록 방송을 하였습니다.

다랭이 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전 국민의 사랑 속에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날의 인심과 정도 그대로 간직하려고 전 주민이 노력하고 있고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년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봄이 일찍 오는 마을이라 전국각지에서 우리마을 찾으시는 분들이 칼과 봉지를 들고 와 나물이나 쑥을 채취합니다.

단지 쑥만 채취해가면 그나마 괜찮은데 쑥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생업으로 논밭에 키우는 풋마늘이나 겨울초등도 채취해 가고 그뿐만 아니라 두릅도 순만 따가는 것이 아니고 나무 채 잘라가기도 하며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오시는 분들마다 그러니 마을주민들의 애로사항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생업에도 타격이 올 정도라 주민들도 아주 민감합니다.

순수한 농촌마을이 관광명소 알려지면서 주민들도 쓰레기 처리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랭이마을 리장 김 학 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