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전설을 찾아서 ③이동면 다정마을
2016-09-30 홍재훈 전문기자
깊은 산 속 숨겨진 폭포 비경에 탄성이 ‘절로’
다정 무지개골 폭포, ‘사랑’과 ‘치유’의 전설 간직
두 전설을 간직한 다정마을 무지개골은 둥근 모양의 무지개를 닮은 산 정상에서 마을로 이어져 내려오는 깊은 골을 일컸는데, 예부터 다정마을의 한 지명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불리어왔다.
우선 무지개골 지명 설화에 대해 다정마을 최병휴(65) 이장과 이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이 마을에 금슬(琴瑟) 좋은 한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날 남편이 무지개를 쫓아 간 뒤, 돌아오지 않자 딸과 함께 기다리던 아내는 무지개가 뜨는 날이면 남편을 애타게 부르다 무지개를 따라가다 쓰러지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정성에 감탄한 산신령이 무지개골 너럭바위에 나타나 남편이 간 방향을 일러주었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어 아내는 남편을 찾지 못한 채 길을 헤매다 무지개를 타고 마을로 돌아 왔고, 그 뒤부터 사람들은 이 마을을 무지개골로 불렀다 한다.
다정마을의 무지개골폭포에는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오랜 옛날 이 마을 한 부인은 알 수 없는 피부병과 신경통을 앓아 왔는데, 보기 흉한 병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괴로워 했다고한다.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늘 지극정성으로 빌던 어느날, 마을 위 폭포에 가서 목욕을 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꿈을 꾼 뒤, 매일 이 폭포를 찾았다 한다. 그 뒤 이 부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병이 나았고 8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어릴 적 이 곳 무지개골에 소를 매어두고 놀았다는 최병휴 이장은 “무지개골 정상부근에는 절이 있었고 지금도 돌부처가 남아 있다”면서 “그 옛날 어릴 때 전설을 간직한 이곳 무지개골폭포에 심심찮게 사람들이 찾아와 ‘물맞이’를 하는 장면을 봐 왔고, 마을어른들은 여기서 물맞이를 하면 피부병과 신경통이 낫는다고 말해왔다”고 회상했다.
이런 전설을 간직한 다정마을 무지개골폭포는 여전히 깊은 골에 숨겨져 있는데, 폭포규모와 그 크기가 상당하다.
최병휴 이장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마다 남해에서 이처럼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3단 폭포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더욱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부병과 신경통을 치료해 갔다는 전설을 전해주면 또 한 번 놀란다”면서 “지금도 이 전설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임도에 차를 세우고 무지개골을 오르곤 한다”고 말했다.
▲도움 주신 분 - 다정마을 최병휴 이장
/홍재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