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삼천포대교 개통 후 창선 주민들이 보행 중 교통사고로 희생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군민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준비한 대책마저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4월 대교 개통 후 남해경찰서 교통사고일지를 살펴본 결과 사망자가 3명, 중상자가 7명이나 됐다.

11월 들어서도 벌써 두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당항마을 5세 아이가 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고, 4일에는 냉천마을 앞에서 고향을 찾았던 곽아무개(55·부산)씨가 달리는 차에 부딪혀 즉사했다.

가장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점은 도로가 마을 가운데를 지나는 냉천마을과 당항마을 목화주유소 부근이다. 특히 보행자 사고가 많은 것은 급격하게 통행차량이 늘어난 교통환경의 변화에 주민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남해경찰서는 최근 냉천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전보행교육을 실시한 것과 같이 꾸준히 안전교육을 실시한다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새로운 통행로 개설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보행자 사고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부득이 도로를 걸을 때는 차와 마주보고 걸으며, 밝은 색 옷을 입으며, 야간에는 손전등을 들고 걷는 것이 좋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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