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승리의 요인이 작용했지만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표차로 당선된 무소속 정현태 남해군수는 부자남해, 1등남해를 주창하며 5일부터 군정업무를 시작했다. 정 군수는 압도적으로 당선되었지만 6개월간의 군정공백, 경제적 공황상태인 남해의 여건에서 어렵게 군정을 이끌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의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둔 정현태 군수를 4일 당선 직후에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박춘식 발행인 :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소감과 인사를 한 말씀 부탁한다.
정현태 군수 : 위대한 남해군민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는 지역적으로 제대로 된 지역일꾼을 뽑아서 1등 남해를 만들려는 염원이 분출된 결과이다. 전국적으로 는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성난 민심이 승리한 결과이다. 남해의 미래 발전을 위한 참된 일꾼으로 뽑아주신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또 압도적 지지로 남해발전의 동력을 키워주신 것에도 감사드린다.  선거기간동안 정말 열심히 같이 해준 지지자들에 감사를 전하고 아쉽게 낙선한 김일주, 최태백 후보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

발행인 :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정 군수 : 이번 선거의 목표는 화합·정책선거, 이기는 선거였다. 그런데 농번기에 선거를 하는 것이 늘 죄송하고 힘들었다. 마늘수확, 모내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한 표를 호소하고 다니는 것이 죄송스러웠다. 하지만 선거농사가 남해의 미래방향을 정하고 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군민을 섬기는 시간을 갖고 남해를 깊이 이해하고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우세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라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에 가장 역점을 두었다.

발행인 : 지금까지 선거 후유증이 심각했다. 화합의 방책이 있는가.
정 군수 : 군정의 최우선 과제를 화합단결에 두고 있다. 나를 지지했든 안 했든 모두 남해군민이다. 남해군민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다른 후보의 정책도 좋은 것은 접목시켜 나갈 것이다.

발행인 : 군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중요한 해결과제는 지역경제 살리기이다. 이에 대한 복안을 말해 달라.
정 군수 : 옛날 같으면 관청의 곡간을 열어야 한다. 서민들의 기본생계 보호에 역점을 두면서 장기적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다. 공약했던 미래형 조선소 설립, 섬 전체를 환경농업단지로 조성하고 제2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남해의 경제부흥을 이끌겠다.

발행인 : 지금까지 추진되었던 조선단지와 정 군수의 미래형 조선소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 군수 : 여태껏 진행된 조선단지 조성의 성과는 그대로 받아 안아서 공유수면매립과 지원계획을 추진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실수요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크루저와 요트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형 조선소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

발행인 : 조선단지 조성을 추진한 백송의 박정삼 회장이 상대후보 선거운동을 한 것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겠는가.
정 군수 : 유권자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사업가는 이익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다. 미래형 조선소를 만드는데 그 분의 경험과 역할이 필요하다.

발행인 : 남해 전체를 친환경농업지구로 만든다는 계획은 상당히 고무적이지만 힘든 계획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복안은.
정 군수 :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광역 친환경농업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해는 섬 지역으로서 다른 지역의 영향을 받지 않고 반환경적 요소를 차단하기 쉬운 지역이다. 환경농업단체들을 선도농으로 하여 3년 정도에 걸쳐 기본체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은 생산단계에서 생명력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친환경농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발행인 : 농어촌지역에 특히 열악한 장애인, 노인, 청소년, 여성 등의 복지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정 군수 :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다. 조선소 유치 또한 그 맥락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군내에 창업지원센터 설치, 캐릭터 상품개발, 가내 농식품 개발 등으로 여성,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애인을 위한 자활센터 설치, 민-민네트웍을 구축하여 자활능력이 없는 이들을 지원토록 하는 등 더불어 사는 공동체, 나눔과 섬김, 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

발행인 : 민선군수가 실적위주의 군정, 6개월간의 군정공백 등으로 개인의 출세를 위해 군민과 군정을 희생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정 군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 군수 : 기본적으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임기 동안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미 공약 속에 임기를 지키겠다는 약속이 들어있다.

발행인 : 군수가 군정보다는 인기관리를 위해 초상집을 열심히 다니고 행사장에 쫓아다니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 군수 :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군민의 아픔이 군수의 아픔인 만큼 애정으로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 때문에 군정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며 군정을 효율적으로 하고 앞서가는 다른 지자체의 시장, 군수와 경쟁한다면 그런 비판에서 벗어날 것이다.

발행인 : 지금까지 국회의원과 군수와의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하동지역 국회의원이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할 것인가.
정 군수 : 국회의원은 아버지, 군수는 어머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중앙정부의 많은 예산을 받아오면 살림을 잘 사는 것이 군수가 되어야 한다. 긴밀한 협력과 상호존중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이다. 물론 자기 공약 실현이 우선이기 때문에 경쟁적 관계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목적이 분명한 사업은 우선순위를 긴밀히 협의하여 예산을 편성해 집행할 것이다. 남해는 지역이 좁지만 큰 정치를 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소속이 달라도 손잡고 일하는 정당, 정치인이 많다. 진보와 보수가 동거내각을 하는 나라도 있다.

발행인 : 당선되자마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궁금해하는 군민들이 많다.
정 군수 : 열심히 노력해서 약속(공약)을 지키도록 하겠다.

발행인 : 비서실장을 누구로 발령할 것인지 군민들이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다.
정 군수 : 지금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다. 곧 발표할 것이다.

발행인 :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 말씀.
정 군수 : 부족한 저를 세 번의 담금질을 통해 여물게 만들어 주신 군민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남해에 살면서도 아들, 딸 대학 보내는데 지장 없고 해외여행 쉽게 가는 부자남해, 1등 남해를 만들어서 보답토록 하겠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