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움트고 동면하던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생기 넘치는 봄을 맞아 가천 다랭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마을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와 기고문과 함께 가천 다랭이마을 이장의 답변을 함께 싣는다.<편집자 주.>

 

지역민으로서 너무나도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3월 3일 오전 10시경 남해의 관광 명소라 하는 가천을 갔습니다.

가천이란 곳은 관광지로서 시골의 정겨운 인심이 살아 있는 농촌 체험현장이라 하기에는 말 자체가 너무나도 부끄러운 곳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나 처음으로 봄을 느끼게 하는 쑥을 볼 때 캐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조금 뜯고 있는데 주민인 듯한 여자 분이 와서 쑥을 못 뜯게 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욕지거리를 해 대며 조금 뜯은 쑥마져 두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민망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남해의 인심이 메마른 곳이라면 어느 누가 다시 찾아오겠습니까?

남해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깊이 반성해야할 일 인듯합니다.

너무나도 황당하고 분한 마음에 두서없이 이렇게 기고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남해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랭이 마을 이장

다랭이 마을을 찾아 주신 관광객님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말씀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들이 좀 더 친절하게 안내하도록 방송을 하였습니다.

다랭이 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전 국민의 사랑 속에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날의 인심과 정도 그대로 간직하려고 전 주민이 노력하고 있고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년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봄이 일찍 오는 마을이라 전국각지에서 우리마을 찾으시는 분들이 칼과 봉지를 들고 와 나물이나 쑥을 채취합니다.

단지 쑥만 채취해가면 그나마 괜찮은데 쑥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생업으로 논밭에 키우는 풋마늘이나 겨울초등도 채취해 가고 그뿐만 아니라 두릅도 순만 따가는 것이 아니고 나무 채 잘라가기도 하며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오시는 분들마다 그러니 마을주민들의 애로사항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생업에도 타격이 올 정도라 주민들도 아주 민감합니다.

순수한 농촌마을이 관광명소 알려지면서 주민들도 쓰레기 처리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랭이마을 리장 김 학 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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