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하천 흉물로 버려져서야...

 

▲ 금평천에 조성된 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자연생태하천의 모습.
태풍피해복구를 하며 지난 2000년 5월 이동면 금평천과 무림천 2개구간에 조성한 생태하천이 그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흉물로 변해 관광남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동면 금평천과 무림천에 조성된 생태하천은 치수(治水)·이수(利水) 개념의 하천관리에서 주변환경 특성에 부합되는 나무, 돌, 풀 등 자연재료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정비로 생태를 복원해 하천의 자생능력 향상 및 친수공간을 조성, 인간과 하천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사업당시 총사업비 3억4000만원을 투입해 금평천은 자연석 및 거석보, 침목계단 및 목재 데크 1개소, 식재로서 낙우송 외 27종류를 식재했고, 쉼터 1개소를 조성했으며 무림천은 코아롤 및 코아네트, 어도설치 1개소와 자연석 낙차공 3개소 및 중도 1개소 그리고 식재공사로서 갯버들 외 10종류를 식재했다.

사업을 시행할 때 군의회에서 사업의 부적절성과 사후관리 예산부족 등을 지적했으나 행정에서는 교부금 확보 차원에서 사업을 강행했고, 그 이후 매년 태풍·호우 피해가 발생했으나 군비부족으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금은 흉물로 변해있는 실정이다.

현장을 확인한 재난관리과 담당자는 “처음 생태하천을 조성했을 때는 편안히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시설이었지만 몇 번의 큰 비가 내리고 난 후에는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흉물스럽게 변했다”며 “쓸 수 있는 자재가 있으면 재활용 하려 했으나 거의 대부분 부숴지고 상해서 하천기성재 정비 시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군민들은 호안 사면의 안정화로 수질정화와 생태서식 환경조성 및 친수공간 확보, 그리고 식생과 인간, 하천이 공존하는 쾌적한 환경조성이 될 것으로 전망한 ‘자연생태하천 사업’은 지역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며 국비를 들여 무리하게 강행한 사업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며 행정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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