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에는 그 근원이 있다. 이는 자연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마찬가지이다. 현존하는 향우회도 이 법칙에서 예외는 아니다.


 22일 중구 동광동 부산호텔 영빈관. 60대로 보이는 향우들의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재부이동면 성우회(회장 조일권). 1976년 12월에 창립되어 두 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져왔고, 1995년 5월 재부이동면향우회가 창립될 때까지 사실상 향우회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30년 가까이 모임을 유지하다보니 초기에 조직을 대표해 열성적으로 이끌었던 향우들 중에는 벌써 유명을 달리한 향우도 있고, 현재 이것을 유지하고 있는 향우들도 60∼70대로 고령이다. 이는 다른 면의 비슷한 성격의 조직들과 비교해볼 때 일정한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자체의 조직을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것보다 향우회의 발전을 지켜보고 조언을 하는 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보는 점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모임에는 전현직 향우회장도 포함되어 있다.


 성우회는 이동을 대표하는 앵강고개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성우회는 고개(城)와 벗(友)의 합성어로 '고개 안쪽과 바깥쪽은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명이나 지역의 특성을 차용한 것으로서 "이동면 전체는 안팍의 구분없이 한 친구로서 잘 지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향우들은 이날도 '나이가 많고 환절기이니 건강에 모두 유의하자'는 서로에 대한 당부의 말도 하고, "다음달 5일에 개최되는 이동면향우회 정기총회에 화한도 보내고 많이 참석하자"며 향우회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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