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전국애견전람회에 출진한 견주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남해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국애견전람회가 지난 12일 남해스포츠파크 중앙공원 무대에서 열렸다.

남해진돗개클럽(회장 김광석) 주최, 사단법인 한국애견협회(회장 심완)가 주관, 남해신문사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1000여명의 애견인들과 군민들이 모였다.

대회장인 박희태 국회의원은 개회식에서 “국회의원이라서 대회장을 맡은 것이 아니라 애견인으로서 대회장을 맡았다”면서 “딸이 키우던 애견 슈나우저를 받아서 키우다보니 나도 애견가가 되고 말았다”고 자신의 애견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영제 남해군수는 “먼길을 찾아온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늘 인연으로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또 남해로 와달라”고 인사했다.

신귀철 사단법인 한국애견협회 창립자이자 부회장은 “제 고향이 여기 서면 회룡이다. 제 고향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애견대회에 애견인 여러분들을 초청하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좋은 매너를 보여달라”고 애견인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전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미니어쳐 슈나우저를 시상대에
세우고 기념촬영.
 
  

출진자 대표와 심사위원 대표가 함께 공정한 심사와 깨끗한 승복을 다짐하는 선서에 이어 본격적인 전람회가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남해를 찾은 애견인들은 자신의 애견이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게 하려고 경쟁하면서 스포츠파크 무대를 한껏 달구었다.

한국견, 셰퍼드, 외국견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전람회에는 모두 300여 마리의 다양한 견종이 나와 선을 보였다. 남해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견종이 사각의 링 안에서 주인의 손에 이끌리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낼 때마다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대회 사이사이에는 경찰견이 도둑을 지키는 장면이나 던지는 원반 받기 등 훈련시범이 양념으로 등장해 스포츠파크를 찾은 군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남해진돗개클럽회원들은 유니폼을 차려입고 멀리서 온 애견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했다.

한편, 애견전람회를 개싸움대회로 알고 구경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어떤 사람은 “애견 전람회가 어떤 것인지 몰랐는데, 상당히 재미있다”면서 “처음 보는 희한한 개도 볼 수 있고 나도 한 번 길러보고 싶은 개도 많다”는 관람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주관한 한국애견협회 관계자들은 “이렇게 훌륭한 대회장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평가하고 “관람객들도 많은 걸 보니 남해진돗개클럽이 홍보를 잘 한 것 같다. 남해에도 새로운 애견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오후 4시경까지 이어진 이번 전람회 결과 한국견 그룹에서는 전북 정읍에서 온 진돗개가 대상을 차지했고, 외국견 그룹에선 서울에서 온 미니어쳐 슈나우저가 대회 최고상인 베스트 인 쇼(B.I.S)를 차지해 각각 순금 10돈으로 만든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남해진돗개클럽 부인회원들은 이날 행사장에서 커피 등을 파는 수재민돕기 특별코너를 열어 모두 74만9100원의 수익금을 올려 전액 본사에 기탁해왔고, 남해진돗개클럽도 수익금 50만원을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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