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잠에 들어간다는 뱀이 아스팔트 길 위에 꽈리를 틀고 앉아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지난봄부터 이상기온 현상으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일찍 깼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이번 겨울엔 여기저기서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고 있는 철쭉이며, 개나리가 철을 모르고 피었다는 소식들이 예사소리는 아니었나 보다.

웬만한 일이 아니면 꽈리를 틀지 않는다는 화사에 얽힌 얘기처럼 그 자리에서 새끼를 잃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꽈리를 튼 것일까, 아니면 때 아닌 이상기온에 겨울이 온 것을 모르고 꽈리를 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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