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금산 선은전에서 태조 고황제 탄생 672주년 기념 다례제가 봉행된 가운데, 600여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선은전을 지킨 돌배나무가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배나무에 대해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 얘기에 따르면 떨어진 돌배를 주워 가지면 좋은 일이 생기고, 돌배를 다려서 먹으면 아기를 가지지 못하는 이에게 아기가 생긴다는 믿지 못할 전설들을 담고 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의 할아버지가 손수 심었다는 돌배나무에 올해 어느 해보다 많이, 이미 떨어졌어야 하는 배들이 그 모습 그대로 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전주 이씨 문중에 분명히 좋은 일이 생길 것 이라는게 이 날 선은전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비록 믿지 못할 전설이라 하더라도 이 날 선은전을 찾아 우연히 배 향 가득한 돌배를 주운 이들의 마음은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라는 설레임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날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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