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미술교육연구회는 화전문화제를 맞아 군민들에게 다양하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의 여러 장르를 감상하는 계기를 제공키 위해 22일부터 28일까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현대미술 페스티벌 및 설치미술제’를 열었다.

이날 현대미술 페스티벌은 테이프커팅식과 함께 문을 열었으며, 종합사회복지관내와 일대에 4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2005년 1회에 이어 올해 2회째 열린 이번 현대미술 페스티벌에는 강원택, 김한선, 박광웅, 박현곤, 박정희 작가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20여명유명작가들의 회화, 조소, 설치작품들과 일반인들의 작품도 출품 됐으며 전시기간동안 많은 군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사회복지관 일원에 자리 잡은 설치미술도 오가는 군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미술전시관을 찾은 하영제 군수는 “남해군민들에게 수준높은 현대미술작품으로 전시회를 선물해준 여러 작가와 남해미술교육연구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전시공간과 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군에서도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남해미술교육연구회 백종기 회장

 

▲그간의 활동사항은

= 올해로 2회를 맞는 남해현대미술 페스티벌은 1회는 2005년에 지역작가와 남해출신 작가들로 구성해 16명 정도 설치미술 없이 사회복지관에서 전시를 했다. 올해 2회는 지역작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 그리고 일반인, 학생 등 모두 130여명이 참가해 설치미술과 함께 작품을 선보였다. 설치미술은 남해해성고등학교 1학년 전체가 참여해 12점을 출품하고 타교 초중고 학생들의 작품 3점과 전문 설치미술가 작품 5점이 출품돼 20여점이 전시됐다.

 

▲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의 성격은

= 일반 회화작품과 입체(조소) 및 설치작품 세 부류로 나누어져 있다. 전국 각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각 도 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작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중에는 남해가 고향인 작가들도 여럿 포함돼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대부분 작품들의 성격은 현대미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선정된 작가이므로 사실적 구상작품보다는 작가의 감정이나 의도를 중심으로 제작한 비구상적 현대작품들이 전시됐다. 군민들에게 현대미술의 새로운 내용과 표현의 경향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움이 있어 이러한 작품경향을 주요테마로 선정해 전시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전업 작가중심에서 벗어나 군내 초 중 고 학생들 약 100여명과 일반인들도 같이 참여해 이번 전시를 꾸몄다는 것이다. 작품전시라는 것이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뚜렷한 의식이 있다면 함께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관을 찾은 사람들의 태도나 반응은

= 많은 군민들이 다녀갔다. 특히 초중고 학생, 그리고 학원등지에서 단체로 관람을 했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약간의 설명을 통해서 대부분 이해하며 감상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에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당연 설치미술이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은 남양전업사(김윤자) 가족이 제작한 “가족”이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 학생들 뿐 아니라 가족단위로 찾아와 작품 앞에서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연일 멈추지 않았다.

▲군내 미술분야에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겠지만 당연히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추진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 까지는 지역의 여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룰 수 있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곰곰이 생각하며 해결해 나갈 부분인 것 같다.

▲끝으로 한 말씀

= 나는 교육자이다. 항상 우리 군내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보물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머리에서 떨쳐버리지 않는다. 타시도의 학생들은 언제든지 유명한 미술전람회나 공연 등을 심심치 않게 관람한다. 타 지역에서 본인이 참여하는 전시 또는 가족과 함께 공연 등을 관람할 때 느끼는 것이지만 부모님과 같이 관람하는 초등생, 그리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아주 진지하게 듣고 보고 하는 중고등 학생들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우리 지역 보물들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경험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와의 차이는 분명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전시는 군내 학생들을 위해서 추진한 전시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의 전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군의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다양한 미적경험을 통하여 보다 아름답고 여유로운 삶을 영유하길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는 문화예술회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지역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시군이 있다. 그곳에는 현재 문화예술이 꽃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적어도 공간이 확보되어야만 보다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을 많이 섭외하여 전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는 미래의 삶은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문화의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문화가 아닌 골고루 발전하는 남해군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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