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고 1년 이수창학생
  
 
  
1년간 무려 232권의 책을 빌려 남해
도서관 선정 군내 독서왕에 오른 제
일고 1년 이수창 학생.
 
  

매년 가을 독서주간 기념행사를 여는 남해도서관, 기념행사 중 하나로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책을 빌려간 군민을 찾아 독서왕으로 선정, 시상을 한다. 남해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9월 17일 현재까지 가장 많은 책을 빌린 사람은 총 232권을 빌린 남해제일고 1학년 이수창학생.

수창이가 지난 1년간 빌린 책권수는 하루 평균 독서량 0.63권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 혹시 빌렸다가 안보고 그냥 반납한 책이 상당수는 아닐까? 그러나 지난 23일 오후 제일고에서 만나 수창이는  "일단 빌린 책은 다 봤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혹시 수업시간에도 공부는 안하고 책만 본다? 그 역시 "아니다"였다. 과연 이 엄청난 독서량의 비결은 뭘까? 그것은 바로 유독 좋아하는 책종류가 있다는 것과 남는 시간과 어떤 계기를 통한 집중적인 책읽기.

수창이는 중학교(남해중)때 부터 곧잘 남해도서관에 들르던 학생.  그런데 어느날 도서관에서 친구의 권유로 판타지소설(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편집자주)을 접했고 이후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너무 재밌더라. 판타지소설은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주인공이 마음껏 뭔가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환타지를 읽으며 소설 속 이야기와 현실도 비교한다". 그후부터 수창이는  판타지 소설의 열혈한 팬이 됐다. 방학때는 집에서 판타지 소설만 읽었고 끼니를 거르며 읽기도 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은 거의 하지 않았다. 빌린 책을 그날 다 읽고 다시 빌리러 간 적도 있었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은 자중하고 있다는 올해 8월 남해도서관에서 빌린 총 10권 중 7권이 판타지 소설이다. "남해도서관에 있는 예전의 판타지 소설은 거의 다 읽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니까 스스로 많이 읽게됐다"

그렇다고 수창이가 판타지 소설만 보지는 않는다. "중학교 3학년때 선생님이 책 100권을 읽고 독서기록장을 내면 졸업 후 상을 준다고 했고 그래서 도서관에 자주 다녔다. 학교에선 판타지소설만 읽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부모님도 책읽는 것은 좋은데 판타지만 읽는 것은 피하라고 충고하신다 "
고교생이 된 이즈음은 판타지 소설을 예전처럼 즐기지는 않는다. 공부할 양도 많아졌지만 판타지 말고도 책을 통해 다른 지식과 세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수창이의 꿈은 곤충학자. "어릴 때 곤충을 갖고 자주 놀았는데 텔레비전 다큐를 통해 내가 모르는 곤충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더 많은 곤충을 접하고 이름 없는 곤충은 내가 이름도 지워주고 싶어 곤충학을 공부하고 싶어졌다. 지금도 관련된 책을 조금씩 사보고 있는데 앞으로 좀 더 많이 읽을 계획이다"

어떤 종류이든 책을 늘 가까이 하는 습관, 자신의 관심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습관, 이런 것들은 수창이가 성인이 된 후에라도 자신의 삶을 일구고 가꿔가는데 큰 플러스요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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