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대 김외연(진주) 교수와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인 남편 김민갑(설천 문외)박사, 둘째 아들 김우진
경상대학교 환경생명과학 국가핵심연구센터 김외연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식물 개화 주기와 생체시계의 상호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해 지난 19일 영국 ‘네이처’ 인터넷판에 개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식물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 ‘자이겐티아’가 생체시계 광수용체인 ‘자이툴룹’의 안정화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개재된 논문에는 김외연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포스텍 남홍길 교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데이비드 소머스 교수,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조안나 퍼트럴 교수가 공동 참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은 24시간 주기로 회전하는 지구에 적응해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체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 동물은 생체시계 작용에 의해 수면과 각성 주기, 신체대사, 체온 등 다양한 생체 리듬을 스스로 통제하며 식물의 경우 잎의 움직임, 꽃이 피고 지는 시기 등이 조절된다.

김 교수의 연구성과는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해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체시계 조절 메커니즘을 완벽히 구현해 낼 경우 유전적 변이를 통해 식물이 한 해에도 몇 번씩 열매를 맺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된다. 또 각 지역에 알맞은 작물을 생산해 낼 수도 있게 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농업 생산성 증대에도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외연 교수의 남편 김민갑 교수는 설천 문외 출신으로 지난 2005년 병원성 박테리아에서 분비되는 이팩터 단백질들이 어떤 기작을 통해 식물병을 유발하는지를 밝힌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생명과학저널 '셀'(Cell)지에 실려 화제를 부르기도 했었다.

동갑내기 부부 과학자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논문을 실어 한국인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교수 부부는 경상대 생화학과 1기(88학번)인 이들은 입학 동기로 연구에 대한 희망과 고난을 함께 나누던 둘은 자연스럽게 커플이 됐고 96년 하나가 돼 과학의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이번 논문 개재에 대해 김외연 교수는 “과학이라는 한 길을 계속 공부해 온 사람으로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런 일이다. 뭔가를 바라는 것보다는 더욱 최선을 다해 연구에 힘쓰고 싶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이 자리에 있도록 도와주고 힘이 되어 준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남해 설천에 계신 시부모님께 고맙다. 며느리가 나가 일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는데,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힘이 되어주고 계시다. 이 자리를 통해 꼭 감사하다는 말은 전하고 싶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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